일진디스플레이, 삼성전자 TSP 공급축소 가능성 삼성, 내년 태블릿PC에 메탈메시 TSP 적용
김장환 기자공개 2013-12-09 13:08:5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5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 터치스크린패널(TSP) 공급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하는 태블릿PC에 메탈메시가 적용된 TSP 도입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하는 12.2인치 태블릿PC에 메탈메시가 적용된 TSP 장착을 고려하고 있다. 메탈메시는 그동안 20인치 이상 중대형에 쓰였던 공법이다. 삼성전자가 이를 도입하면 업계 최초로 10인치대 태블릿PC에 메탈메시를 적용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메탈메시 방식은 은이나 구리를 미세 필름으로 입혀 전극을 구성하는 공법이다. 기존 TSP에는 주로 인듐산화전극(ITO) 방식이 쓰였다. ITO 방식은 원료광물인 인듐 자체의 부족 문제로 가격이 크게 높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메탈메시는 낮은 가격과 강한 내구성 등을 확보하고 있어 ITO를 대체할 수 있는 TSP 생산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10인치대 태블릿PC에 메탈메시 TSP를 적용한 이후 다양한 제품군으로 이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다는 점에서다. 메탈메시 TSP가 대량 생산되면 기존 ITO 방식보다 30% 이상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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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메시 도입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업계에서 단연 주목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 태블릿PC TSP의 최대 공급처인 일진디스플레이다. 당장 내년부터 삼성전자로 납품하는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는 7~10인치 중대형 필름전극방식(GFF) TSP 납품에서 70% 이상을 일진디스플레이로부터 받아오고 있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물량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몇 년 동안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09년 삼성전자와 납품계약을 맺은 이후 2010년부터 TSP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덕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액 5332억 원, 영업이익 496억 원을 기록했다. 2009년 같은 기간 매출 214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을 기록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불과 4년 사이 엄청난 수준으로 성장했다.
다만 일진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께 7~10인치 중대형 GFF TSP 납품사로 이엘케이, 시노펙스 등 5개 업체를 새롭게 선정했다. 납품처 다변화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였다. 이에 따라 당장 올해 4분기부터 매출 감소세가 본격화될 우려를 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내년도 중대형 태블릿PC에 메탈메시가 적용된 TSP마저 도입하면 일진디스플레이의 안정적 매출 성장세는 크게 꺾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메탈메시 부문에서 특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 못한 탓이다. 그나마 국내에서 가장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이엘케이 정도가 꼽힌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메탈메시 방식이 도입된 TSP를 당장 제품 전반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메탈메시 자체가 낮은 저항값과 가격 등의 장점을 가진 반면에 빛이 투과되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밝은 곳에서는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 약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미 기술적 단점을 크게 보완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내년부터 메탈메시 방식이 도입된 TSP를 채택한 태블릿PC 제품군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에도 적용시킬 수 있고, 미세선폭을 줄이면 스마트폰에도 도입할 수 있는 공법이어서 제품 적용이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메탈메시가 도입되면 일진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 태블릿PC 납품 물량이 감소할 우려는 있다"며 "다만 메탈메시는 주로 저가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보이고 당분간 주류는 GFF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빠른 시기 내에 부담이 표면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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