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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건설업, 경기 살아나도 수익성 회복 어렵다 [Credit Report]신용등급 변동성도 높아…"수익성 저하 큰 업종, 재무안정성도 떨어져"

민경문 기자공개 2013-12-16 06:00: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1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여러 산업군 중 해운, 건설, 조선이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위험도가 가장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 다음으로는 정유, 철강, 항공업의 위험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운업과 건설업은 경기가 살아난다고 해도 수익성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 역시 전망이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주요 품목에 따라 업체간 차별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세 업종은 지난 2008년 이후 신용등급의 변동성이 가장 높았다. 앞으로도 다른 산업에 비해 신용등급이 춤을 추게 될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수익성 저하 큰 업종, 재무안정성도 떨어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0일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변동을 통해 본 산업위험 분석 결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산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산업 간 평균적인 영업실적이나 재무 상태가 어떻게 변동됐는지를 측정했다. 조사는 산업별로 외부감사를 받은 1만7408개(2012년 기준) 기업의 결산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부분 산업군에서 영업이익률과 EBITDA마진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건설, 시멘트/레미콘, 제약, 철강, 통신서비스, 항공 운송, 해운 산업의 영업수익성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기계/금속가공, 유통/소매업, 자동차/부품, 플라스틱/고무, 호텔/콘도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결과적으로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 경기민감형 산업에서 수익성 하락이 두드러진 반면 내수 산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신용평가는 "통신서비스나 제약산업처럼 산업 성숙기에 진입했거나 정부규제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하락 폭이 크다고 해서 모두 경기변동에 민감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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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신용평가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수익성 개선이 경기 활성화 흐름을 탄 것이라면 지속 가능성이 높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신용도에는 보수적으로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공정 개선, 기술 개발, 사업 기회의 발굴 등에 기인한 수익성 개선이라면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균 수익성 대비 변동성이 높은 산업은 재무구조 지표나 수익성 대비 재무 안정성 지표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산업들 중에서 음식료, 유통/소매업, 화학, 자동차/부품, 전자통신기기는 재무 안정성 지표가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두 지표에서 모두 큰 폭의 저하를 보였던 업종은 해운, 건설, 조선 산업이었다. 2007년 4배 정도에 그쳤던 해운업종의 총차입금/EBITDA 배수는 지난해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20배를 넘었다. 건설업종의 총차입금/EBITDA 배수는 해운업종보다 낮았지만 EBITDA마진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철강, 항공은 수익성 저하에 비해 총차입금/EBITDA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정유나 항공업종의 경우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 수급 전망, 등을 고려해야 하며 철강 산업의 경우 생산 강종에 따라 수급에 대한 전망이 달라 위험수준을 일률적으로 단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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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신용평가
◇해운·건설·조선, 신용등급 변동성도 타산업 대비 높아

해운업종은 글로벌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전환돼 교역량 증가 폭이 확대된다 하더라도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 때문에 운임지수가 단기간에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선업은 전방산업의 침체를 고려할 때 하락된 선가의 회복이 불투명하고 수주 조건도 과거에 비해 공급자에게 불리하게 형성돼 있어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 한국신용평가는 "다만 해운 산업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오프쇼어(Off-Shore) 수주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는 상선 위주의 업체와의 차별화가 확대될 수 있을 것"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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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신용평가

건설업종은 성장률 자체가 2010 년 이후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될 정도로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다. 주택 수요나 건설 투자가 향후에도 정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기가 살아나도 수익성의 회복이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됐다.

이들 세 개 업종은 신용등급 변동성(Rating Volatility)도 다른 산업 대비 높았다. 2008년 이후 전체 신용등급 보유업체 모수에 비해 등급 하향 성향이 더 높게 나타났고 등급변동 성향의 변화 폭도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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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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