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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이스타항공, 유상증자로 경영정상화? 완전자본잠식 해소 가능...수익성 낮아 행로 험난

김익환 기자/ 이동훈 기자공개 2013-12-19 08:07:51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3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유동성을 확충하는 이스타항공이 경영정상화 궤도에 진입할 지 주목된다. 이스타항공은 출범 이후 해마다 적자를 내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번에 일부 부실을 털어내도 추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자금이 재차 증발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최대 500억 원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할 계획이다. 경영권은 기존 대주주가 쥐고 있는 형태로 우선주, 보통주 등을 발행하는 형태다.

2007년 출범한 이후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16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누적된 손실의 여파로 결손금 801억 원에 달한다. 자본금 278억 원은 일찌감치 까먹었고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마련한 106억 원의 자본잉여금도 눈덩이 적자에 바닥이 나버렸다.

이번에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결손금 일부를 털어내기 위한 무상증자도 사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본금이 늘고 결손금은 일부 줄어들겠지만 801억 원의 결손금을 전부 씻어내지는 못해 부분자본잠식 상태에서 탈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향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정상화를 일구기 위해선 꾸준히 흑자를 내야 한다. 흑자를 내면서 남은 결손금을 털어내고 항공기 투자금과 일반 운영자금도 조달해야 한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169억 원, 4억 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기록해 경영정상화의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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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이자비용으로만 해마다 30억~40억 원을 지출하고 있어 현 수준의 영업이익으로는 금리비용을 갚기도 빠듯하다. 자본잠식 상태인 이스타항공은 금융시장에서 차입이 어려워 모회사 등에서 연간 8.5~9.5%의 고금리로 자금을 대여하고 있는 형편이다.

연간 영업이익으로 최소 40억 원을 기록해야 순손실을 내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저가항공사(LCC)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해마다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여건에서 40억 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꾸준히 낼지는 의문이다. 자칫 적자를 다시 낸다면 유상증자 대금을 모조리 까먹고 완전자본잠식에 직면했던 과거의 전철을 답습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2008년(198억 원), 2009년(103억 원), 2010년(80억 원) 각각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받았지만 연이은 적자로 모두 소진해 자본잠식상태에 재차 빠졌다.

그 까닭에 재무적투자자(FI)도 이스타항공 등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생각보다 여의치 않거나 영업여건이 재차 악화한다면 FI도 이스타항공의 현 주주처럼 투자이익을 챙기긴커녕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LCC 가운데 가장 성장이 지체되는 업체로 방향을 못찾고 있는 상태"라며 "노후화한 기종을 보유하고 있어 탑승객 수송능력이 떨어지고 노선개척도 소극적이라 타LCC와 비교할 때 실적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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