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키워드는 구조조정·PEF" [2014 Capital Markets Outlook]대규모 구조조정 매물 출회 가능성‥글로벌PE 국내 진입 활발할 것
박시진 기자공개 2013-12-20 17:37:08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7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구조조정 매물 비중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에 시달려 온 다수의 기업 집단들이 구조 조정 압박에 직면해 있고, 정상기업들도 장기화된 시장 불확실성 하에서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등 자발적 구조 조정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한 PE들이 투자자금회수(Exit)의 목적으로 다수의 매물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됐다.이혁진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 파트너는 1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14 더벨 코리아 캐피탈마켓 아웃룩 포럼에서 "내년에는 유동성 위기를 견디고 있는 기업들이 대거 매물들이 등장, M&A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거래 주체별로는 기업들보다는 PE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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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파트너는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어오던 기업들이 최근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기업 집단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STX, 동양 등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강제 구조조정에 직면한 기업 집단은 물론, 동부, 현대 등도 위기감에 몰려 최근 선제적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 파트너는 기업 부실이나 파산 가능성을 평가하는 G스코어(G-score)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을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많은 수의 국내 기업들이 파산 가능성을 나타내는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동부, 한진 등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이행 중인 8개 대기업을 제외한 24개 이상 기업집단이 150%가 넘는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게다가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124개 회사 중 매출액이 800억 원 이상인 회사가 25개다. 이자비용이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상회하는 기업 138곳 중 800억 원 이상인 회사가 46개사다.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한 기업도 138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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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파트너는 웅진코웨이와 STX에너지 사례를 거론하며, 선제적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파트너는 두 기업의 경우 모기업이 어려워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매각에 나섰다면 실제 매각 체결된 가격보다 수천억원 이상 더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2014년 PE들의 영향력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소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사이, PE들은 틈새를 공략해 적극적으로 M&A를 주도했다. 내년에도 이런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다.
PE가 보유하고 있던 회사의 재매각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국내 시장에서는 엑시트보다 보유하는 방법을 택했다. M&A딜이 엑시트보다 더 적극적으로 진행됐다. 이 파트너는 경쟁이 격화돼 싼 가격에 매입, 짧은 기간에 파는 구조가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PE들이 각각 기업들을 턴어라운드 시킨 뒤 1~2년 새 엑시트를 시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를 인수할 후보들로는 SI들보다 PE들이 다시 사가는 세컨더리마켓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SI들이 재무적 위기를 겪으며,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실탄을 보유한 SI들이 아웃바운드(out bound) 딜을 선호한다는 점 또한 의견에 힘을 실었다. SI가 해외 딜을 진행한 건이 연 평균 32건에 달했다.
이 파트너는 2013년 PE들의 펀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적으로 PE들은 펀딩을 마무리한 뒤 1~2년 새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실행한다. 올해 MBK, H&Q 등 다수의 PE들이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며 투자자금 마련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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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바이아웃 시장이 활성화되며 글로벌 PE들의 진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KKR, 칼라일, 블랙스톤 등 미국계는 물론 APAX, CVC, 퍼미라 등 유럽계 글로벌 PE들도 국내 바이아웃 시장에 신규 또는 재입성 할 가능성이 높은 곳들로 지목됐다.
이같은 경쟁 속에서 국내PE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파트너는 "PE들이 딜 소싱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며 "차별화된 시각을 갖고 실질적인 기업 가치 제고를 해야 차별화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금리 시장 환경이 지속되며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LP들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체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라며 "차별화된 GP를 선정해 기업가치 제고, 공동투자 확대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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