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셰일가스 합작투자 변수는? 美 합작사와 투자 범위 놓고 이견..투자금 마련도 숙제
김익환 기자공개 2014-01-17 08:50: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6일 09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이 미국 셰일가스 투자를 눈앞에 뒀지만 변수도 적잖다. 미국 합작사와 투자 범위를 놓고 이견차가 있고 투자금 마련도 풀어야 할 숙제다.한화케미칼은 20억 달러를 투자해 셰일가스 기반 에탄크래커(에탄가스 분해설비)를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선 미국 합작파트너와 합의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홍 사장이 밝혔듯 이르면 올 1분기 내 관련 합의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은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크래커는 물론 다운스트림(하위공정) 설비 투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에탄크래커에서 생산한 에틸렌을 다운스트림 공정에서 가공해 폴리에틸렌(PE) 등의 제품도 생산하기 위해서다. 한화케미칼은 이렇게 생산한 제품을 자체 판매법인을 통해 북미 지역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합작파트너는 에탄크래커만 건설하고 석유화학 관련 다운스트림 설비 투자에는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탄크래커 투자까지는 합의를 했지만 다운스트림 설비투자 여부에 대해선 한화케미칼과 미국 합작파트너간 이견 차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시황 변동에 따른 위험 분산차원에서 에탄크래커만 건설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탄크래커만 보유하면 에틸렌 시황이 악화되는 시점에 고스란히 손실을 보는 위험이 있다"며 "다운스트림 설비가 있다면 에틸렌과 PE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시황변동에 따라 제품별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이 이르면 올해 1분기 내에 합작투자의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양사간 합의가 크게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비 마련도 변수다. 통상 설비투자금 가운데 60~70%(12억~14억 달러)는 차입금으로 30~40%(6억~8억 달러)는 자체현금으로 조달한다. 합작투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케미칼은 3억(3200억 원)~4억 달러(4200억 원)의 투자비를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다운스트림 투자가 확정되면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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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부문 실적 악화로 2012년과 2013년 3분기 누적으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설비투자가 잇따르고 있어 자금지출 부담도 적잖다.
이라크에 4조 원을 투자해 석유화학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화큐셀, 한화솔라원을 비롯해 태양광 계열사 설비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유자산을 추가 매각하거나 외부조달하는 형태로 투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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