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에어부산, '업계 2위' 놓고 기싸움 실적 경쟁이 마케팅 기싸움으로..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자존심 대결
양정우 기자공개 2014-01-20 09:30: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6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저가항공사(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 사는 국내 양대 항공그룹인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LCC이기도 해 항공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발단은 에어부산이 지난 14일 발표한 '2014년 경영방침'에서 비롯됐다. 에어부산은 올해 경영방침 자료를 '에어부산, 저비용항공사 최초 5년 연속 흑자 다짐'이라는 타이틀로 배포했다. 올해 실적 목표를 매출액 350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으로 잡고,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바로 '최초'라는 수식어. 진에어는 LCC업계 최초라는 자료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눈치다. 진에어 관계자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지난 2010년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계속해서 연간 실적으로 흑자를 유지해 왔다"라며 "올해 두 항공사가 모두 흑자를 달성하면 당연히 양 사 모두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치열한 실적 경쟁이 마케팅 기싸움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앞세워 다투고 있는 경쟁 구도가 LCC 시장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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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와 에어부산의 라이벌 구도는 실적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실적 규모 기준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항공을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뒤쫓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에어부산이 진에어를 제쳤다. 에어부산의 매출액은 1300억 원으로 진에어(1281억 원)보다 19억 원 많았다. 지난 2012년에는 상황이 반대였다. 진에어는 매출액으로 2475억 원을 거둬들였고, 에어부산은 이보다 267억 원이 모자란 2208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앞선 2011년에는 에어부산의 매출액(1776억 원)이 73억 원 더 많았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진에어가 지난 2010년부터 에어부산을 한걸음 앞서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2010년 영업이익으로 각각 75억 원, 27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격차는 2년 뒤 100억 원(진에어 145억 원, 에어부산 39억 원)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진에어가 29억 원, 에어부산이 9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 사는 사실 노선 상에서 큰 경쟁을 벌이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에어부산의 경우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진에어보다 대한항공과 겹치는 노선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상 부딪히고 있기보다는 국내 항공그룹 간의 자존심 대결로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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