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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홍콩법인, 헤지펀드 운용할 자회사 설립 [인사이드 헤지펀드]1월말 자산운용업 인가 신청…고섬사태로 국내 어려워지자 홍콩행

송광섭 기자/ 김기정 기자공개 2014-02-13 13:33: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0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이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자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헤지펀드 운용에 나선다. 소액채권 담합이슈, 중국고섬 사태 등으로 자회사인 믿음자산운용의 운용 인가가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홍콩 현지법인(이하 홍콩법인)은 지난달 말 헤지펀드 운용을 목적으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홍콩 증권감독위원회(SFC)에 자산운용업 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인을 받는 데까지 통상 2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달께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펀드 운용은 분사 헤지펀드인 믿음자산운용의 매니저들이 맡을 예정이다.

지난해 대우증권은 해외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부실채권, 부동산, 사모펀드(PEF) 등 다양한 자산에 자기자본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홍콩법인의 자본금을 3억 달러로 늘렸고, 지난해 9월에는 자기자본 1500만 달러를 들여 홍콩 현지에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홍콩법인은 2010년에 자산운용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헤지펀드를 운용해 왔다"며 "자회사를 설립해 헤지펀드 운용에 보다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해 승인을 받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현재 소송 중인 중국 고섬 사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1심에서 일부 패소판결을 받으면서 믿음자산운용의 인가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대안으로 해외 현지 헤지펀드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대우증권은 2011년 12월 금융당국에 처음으로 헤지펀드 인가를 신청했다. 이듬해 9월 예비 인가를 승인 받았고, 늦어도 2012년 말에는 본인가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했다. 자본금 250억 원을 납입해 믿음자산운용을 설립하면서 설한 전 코스모자산운용 대표를 수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11월 소액채권 담합이슈가 터지면서 금융당국은 신사업인 헤지펀드 인가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따라 믿음자산운용은 매니저 3명을 홍콩법인으로 파견해 헤지펀드 트랙레코드를 쌓는 데 주력했지만, 중국 고섬 사태가 일어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17일 중국 고섬 투자자 550명이 대우증권, 한화투자증권, EY한영, 한국거래소 등을 대상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동시에 원고 125명에게 청구액의 절반인 31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한 상태다.

대우증권이 고섬 사태로 기관 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을 경우 향후 3년간 신규 비즈니스 진입은 가로막히게 된다. 믿음자산운용의 운용 인가 역시 물 건너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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