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중공업, 손익 나빠진 진짜 이유는 [Company Watch] 사측 "노조 파업 탓" , 증권가 "해외시장 부진"
김장환 기자공개 2014-02-14 11:36: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1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중공업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노동조합의 파업 여파 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단기적인 요인에 국한된 수익성 악화로 보지 않고 있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840억 원, 1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44.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26억 원으로 같은 기간 48.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3%로 전년(5.7%) 대비 2.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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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중공업은 지난해 수익성 악화 이유를 하반기 이어진 노동조합(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의 파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T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약 20차례에 걸쳐 파업을 벌였다. 임금협상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조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손익 악화가 지나치게 크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하반기 시작된 파업이 '부분 파업'에 그쳤고 조업이 전면 중단됐던 것도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수출 시장에서의 전략 실패가 실질적인 수익성 침체의 원인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주력사업인 운수장비와 산업설비 부문에서의 외수시장 축소가 전반적인 손익 하락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기계부문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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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중공업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문은 자동차부품(운수장비) 사업이다. 운수 부문은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뛰고도 수익성이 급감하는 추세가 뚜렷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운수장비 부문에서 기록한 매출액은 34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0억 원으로 6.9% 감소했다.
차량부품에서 수익성이 침체된 이유는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납품처들의 단가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수출시장에서 납품량이 하락한 것 역시 악재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운송장비 부문에서 수출을 통해 거둬들인 매출은 9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 제대로 값을 받을 수 있는 해외시장에서의 외형 축소가 전반적인 손익 악화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기계사업 부문의 마진율 하락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S&T중공업은 기계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누적기준 기계 사업 매출액은 1051억 원, 영업이익은 15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 21.2% 감소했다.
기계사업 부문의 악화 역시 수출 시장에서 부진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T중공업이 영위하는 기계부문의 주력 제품은 금속가공용 공작기계와 주물소재부품 및 조관사업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는 전반적인 해외 수출량을 크게 깎아내렸고 이에 따라 기계부문 전체 손익을 하락시키는 악재로 이어졌다.
주력 사업 중 두 번째로 매출 규모가 큰 산업발전설비 사업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대로 된 해외 사업 파트너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된다. 현재 S&T중공업이 주력하고 있는 산업발전 부문은 공랭식 열교환기, 배열회수 보일러 등 설비 사업이다.
산업설비 부문은 2008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석유화학 및 정제 사업의 호황으로 고성장 전망이 점쳐졌던 분야다. 하지만 2008년 이후 플랜트 건설시장의 급속한 팽창은 원자재 가격폭등과 인력 부족 현상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따라 최근 3~4년 전부터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의 입찰시기 지연 및 속도조절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시장의 성장 전망을 보고 서둘러 산업설비 분야에 뛰어들었던 S&T중공업 역시 이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전력 및 자회사, 이외에 해외 굴지의 발전사들과 영업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수주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결국 산업설비 부문 역시 해외 사업에서 성과 부진이 전반적인 손익 부진의 원인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이유로 S&T중공업의 실적 부진이 올해 역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운송장비 등 3대 사업에서 어느 것 하나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며 "단순 노조의 파업 영향보다는 수출 시장에서의 성장 침체가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당분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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