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 공모채에 전단채까지 '차입 다변화' 회사채 비중 절대 감소…시장소통 통해 조달안정성 확보
황철 기자공개 2014-02-13 09:54:09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1일 1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증권금융이 2년의 공백을 깨고 회사채 시장에 돌아온다. 1조 원에 달하는 전자단기사채 한도를 신규로 설정하고, 발행 빈도를 늘리는 등 차입수단 다변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한국증권금융의 장단기 채권 발행은 자금조달의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미래 조달환경 변화에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회사채 발행이 필요하다.국공채 등 장기 운용자산이 늘어 만기 매칭 관점에서도 회사채 발행을 늘릴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증권사 단기자금공급 기능은 당일 등록발행이 가능한 전자단기사채를 활용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 2년만의 회사채 시장 컴백, 역대 첫 수요예측
한국증권금융은 20일 만기 3년물 회사채 1500억 원 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SK증권을 대표주관사로 11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결과는 14일 공개한다.
한국증권금융의 회사채 발행은 그 자체만으로 관심거리다. 일반 회사채 시장에 몇 안 되는 AAA급 기업이자 공적 금융기관으로서 신용등급 이상의 신인도를 갖추고 있다. 몇 년간 발행이 뜸해 투자자들이 담을 수 있는 북(Book)의 여유 또한 충분하다.
한국증권금융 입장에서도 역대 처음으로 실시하는 수요예측에 상당히 공을 들인 인상이 강하다. 지난달 첫 태핑 이후 발행조건이 맞지 않자 한 차례 조달을 연기하는 신중함도 보였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차입수단 다변화와 조달구조 장기화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2010년만 해도 6900억 원에 달하는 채권을 찍은 빅 이슈어(Big Issuer)였다. 금융위기 직후 과도한 단기자금조달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자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2011년 4800억 원, 2012년 22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발행이 아예 없었다. 금융기관의 예탁금 증가로 예수부채가 20조 원대에 이르러 시장성조달 자체의 필요성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증권사 단기 자금수요 증가는 콜 머니, RP매도, 기업어음 등을 통해 대처해 왔다.
그 결과 현재 회사채 잔량은 2700억 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약 30조 원 대에 이르는 전체 조달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6조 원대의 차입부채 중에서도 비중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미상환 회사채 잔량 전부가 올해 만기도래해 차입구조 단기화가 심해졌다.
조달 다변화와 장기화를 위해 회사채의 적정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생겼다. 국공채 등 장기 운용자산이 늘어나 만기 매칭 관점에서도 회사채 발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 전단채 1조 원 한도, 3개월만에 누적 발행량 3조 육박
최근에는 전자단기사채로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차입전략에 상당한 변화를 주고 있다. 최근 발행한도를 1조 원으로 설정하고 거의 매 영업일 수 천억 원의 자금을 수시로 조달·상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누적발행량만 2조96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미상환 잔액은 4600억 원이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한국증권금융의 초우량 회사채 발행은 시장 전체로 보면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단기자금시장의 경색에 대비해서라도 회사채 시장과의 소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증권금융의 회사채 수요예측은 올해가 마지막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일괄신고제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국증권금융은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되기 전부터 일괄신고제를 활용해 왔다. 지난해 발행이 없어 일괄신고의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직전 1년간 채권 공모액이 있어야만 일괄신고를 허용한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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