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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일전기 상장 그후]강조한 주주환원 실체, '오너' 배당 늘려주기③배당성향 15%, 박동석 대표 측 70억 수령…소액주주 몫 '제한적'

유나겸 기자공개 2025-04-14 07:35:46

[편집자주]

산일전기는 지난해 7월 전선업 호황을 타고 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43% 급등했고 이후 공모가의 두 배 수준까지 올랐다. 워낙 침체된 IPO 시장 상황이었던 탓에 단연 돋보이는 성과였다. 다만 최근 주가는 하락세다. 글로벌 수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트럼프 리스크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알 수 없는 탓이다. 상장 1주년을 눈 앞에 둔 산일전기의 재무, 사업 현황 및 전략 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일전기는 비상장 시절부터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왔다. 이익이 늘어나면 배당도 비례해 확대하며 주주환원에 무게를 두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러한 기조는 상장 이후에도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현금배당성향을 더욱 끌어올렸다.

다만 주주 구성 측면에서 보면 배당 확대가 소액주주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긴 어렵다. 산일전기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24%대로 업계에서도 낮은 수준에 속한다. 배당이 늘어나더라도 가장 큰 수혜자는 오너 일가다.

◇이익 증가에 배당 성향도 '상향 곡선'

산일전기는 2022년부터 매년 결산 배당을 실시해왔다. 비상장 시절부터 이익 증가에 맞춰 배당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렸다. 상장 이후에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는 지난해 상장 이후 배당성향 12%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산일전기의 지난해 결산배당금은 주당 420원으로 배당금총액은 128억원이다. 배당성향은 15.25%로 상장 전부터 밝힌 '배당성향 12% 이상 유지' 약속도 지킨 셈이다.

산일전기는 이익 증가에 비례해 배당을 확대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산일전기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같은 당기순이익은 각각 344억원, 378억원, 837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현금 배당성향도 10.44%, 11.62%, 15.25%로 증가세를 보였다. 배당총액도 4억700만원, 45억3600만원, 128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소액주주 지분율 24% 불과…주주 체감 '미미'

다만 배당 구조를 들여다보면 소액주주가 체감할 수 있는 몫은 제한적이다. 산일전기의 주주 구성상 확대된 배당의 혜택은 소액주주보다 오너 일가에 집중되는 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산일전기의 주주구성은 최대주주인 박 대표(36.02%), 최대주주의 배우자(19.17%), 최대주주의 처형(0.16%), 계열회사의 등기임원인 서명석 국중근이 각각 1.18%, 0.09%다. 우리사주조합 2.34%, 외국인 지분율은 11.10%(이번 달 기준)다.

반면 소액주주 지분율은 24.95%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상장사 평균 소액주주 비율은 40~60%, 코스닥은 30~40% 수준이다. 이와 비교했을 때 산일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피어그룹과 비교해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기준 피어그룹으로 묶이는 제룡전기와 일진전기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각각 54.58%, 30.61%였다.

산일전기의 소액주주 지분율이 낮은 데는 지배주주 중심의 지분 구조가 오랫동안 유지돼온 영향이 크다. 상장 후로도 일반 투자자에게 유통된 물량이 제한적이었던 데다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아 외부 소액주주가 유입되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 산일전기의 올 1~3월 거래량을 봤을 때 2501만7148주, 1069만2552주, 687만주로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뤄진 배당 확대는 오너가에게 쏠리는 이익을 그만큼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결산배당금으로 박 대표와 배우자가 수령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총 70억5682만원에 달한다. 전체 배당금 128억원의 절반을 넘는 금액이다. 반면 전체 소액주식 수는 약 759만7020주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들이 받는 총 배당금은 약 32억원 수준이다. 오너 일가가 받는 배당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산일전기는 상장 이전에도 오너 일가 중심의 배당 구조를 유지해왔다. 2022년 결산 기준 순이익 40억9100만원 중 4억2700만원을 배당했으며 현금배당성향은 10.44%였다. 2023년에는 순이익 390억원 중 45억3600만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은 11.6%로 소폭 상승했다.

당시 박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022년 말 기준 92.7%에 달했다. 지분율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박 대표 측이 수령한 2022년 결산배당금은 약 3억9583만원에 이른다.

2023년엔 유상증자를 통해 일부 재무적 투자자(FI)가 유입되며 주주 구성에 변화가 있었지만 같은 해 말 기준 박 대표와 배우자의 지분율은 여전히 75.01%에 달했다. 이들이 수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배당금도 34억285만원 수준이다. 상장 전부터 이어진 오너 중심의 배당 구조는 현재까지도 큰 틀에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 지분율이 25%에 못 미치는 구조에서는 배당을 늘려도 그 체감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며 "배당 확대가 실질적인 주주환원인지 오너의 현금 확보 수단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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