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막차BW 워런트 '헐값'에 인수 윤동한 회장 2세 윤상현씨 20억에 지분 5.4% 확보 가능
장소희 기자공개 2014-02-14 08:37:46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2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막차 발행에 성공한 한국콜마가 제3자가 가져갔던 신주인수권(워런트) 절반을 되사는데 성공했다. 윤동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콜마홀딩스와 윤 회장의 아들 윤상현 씨가 권면총액의 4%에 불과한 값에 25%씩 워런트를 인수했다. 윤 회장 일가는 향후 워런트 행사에 따라 지분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는 전날 센트리온홀딩스가 보유 중이었던 한국콜마의 워런트 211만239주의 절반인 105만5119주 가량을 한국콜마홀딩스와 윤상현 씨에 매각했다. 한국콜마홀딩스와 윤 씨는 워런트 25%씩을 권면총액 125억 원의 4%에 불과한 10억 원에 각각 인수했다.
이 워런트의 권리행사기간은 올해 8월 2일부터 2019년 8월 1일까지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한국콜마홀딩스와 윤 씨는 워런트를 주식으로 바꾸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되고 지난해 11월 행사가액 조정에 따라 1주당 2만3200원에 한국콜마 주식 취득이 가능하다. 한국콜마홀딩스와 윤 씨가 이번에 사들인 워런트를 전량 행사하게 될 경우 주가가 2만3200원 이하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122억 원만 들여 지분 5.4% 가량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워런트를 지분으로 바꾸는데 윤 회장 일가가 들이는 총 비용은 최대 132억 원이다. 장내 거래를 통해 지분을 취득하는 것에 비해 상당부분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한국콜마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윤 회장 일가가 얻는 이득은 더 커진다.
현재 한국콜마의 최대주주는 한국콜마홀딩스로 지난 2012년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분 20.61%를 보유하게 됐다. 그밖에 콜마비앤에이치, 에치엔지화장품 등 한국콜마홀딩스 자회사들이 지분을 각각 0.38%, 1.13%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윤 회장과 아들 윤 씨는 각각 0.12%, 0.07% 한국콜마 지분을 들고 있다. 워런트 전량 행사시 윤 씨의 지분 2.7%가 더해져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앞서 한국콜마는 금융당국이 분리형 BW 발행을 금지한 지난해 8월에 한달 앞서 사모방식으로 500억 원 분리형 BW 발행에 성공했다. 당시 분리형 BW 발행 금지를 앞두고 많은 기업들이 발행에 나섰고 한국콜마도 막바지로 발행에 성공한 경우였다. 당시 BW 전량을 사모투자회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출자한 센트리온홀딩스가 인수했다.
발행당시 한국콜마가 전세계 화장품 OEM·ODM에 선두주자라는 사실을 높게 평가해 많은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까닭에 워런트 가격이 이론가격이나 업계 평균 가격보다 낮게 정해졌을 가능성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분리형 BW 발행으로 최대주주 측이 워런트를 인수해 지분을 늘리는 방식이 예전에는 많았다"면서 "한국콜마도 막차 발행으로 윤 회장 일가 지분율 높이기에 성공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콜마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회사였기 때문에 워런트 인수 조건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