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해외채 흥행...원화채로 이어질까 [발행사분석]커버리지 지표 개선 불구 유선통신산업 정체 우려
이길용 기자공개 2014-03-14 10:30: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0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AA, 안정적)가 1년 반만에 원화채를 발행에 나선다. 투자수요가 풍부한 AA급인만큼 투자자 모집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첫 해외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수요예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유선통신 산업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정체돼 있다는 점은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 상향…해외채 흥행으로 이어져
SK브로드밴드가 이달 말 3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오는 4월 1일 만기가 도래하는 2900억 원의 회사채 차환용으로 보인다. 이번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3년물로 금리가 4.53%다. 7일 기준 3년물 개별민평금리(KIS채권평가)는 3.2%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발행을 통해 1.3%포인트 가량 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해외채 시장의 흥행은 이번 원화채 발행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5년 만기 3억 달러의 유로본드를 발행했던 SK브로드밴드는 모집예정금액에 12배 수준의 주문을 이끌어냈다. 모집 전 제시됐던 '미국 5년 국채수익률(5T) + 200bp'은 수요가 몰려 '5T + 170bp'로 결정됐다. 30bp 정도 금리를 낮춰 싼 값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안정적인 통신산업을 영위한다는 장점과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호재가 겹쳐 SK브로드밴드는 해외 투자자를 수월하게 모집할 수 있었다. 금리 수준을 같은 등급의 한국물과 SK텔레콤을 벤치마크로 삼아 책정했고 결과적으로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면서 SK브로드밴드에게도 유리한 금리를 얻을 수 있었다.
◇ 수익성 좋아져 커버리지 지표 개선…유선통신 산업 부진은 부정적
지난해 10월 S&P는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은 SK텔레콤(A-, 안정적)과 강화된 영업·전략적 관계와 안정적인 영업·재무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고 신용등급 상향의 이유를 밝혔다. 이는 이번 원화채 발행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08년 5월 SK텔레콤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비용 지출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2008~2010년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한다.
|
2010년 이후 SK브로드밴드는 모회사인 SK텔레콤과의 무선서비스 결합상품 출시 등을 통해 마케팅비용 절감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2011년부터는 양호한 수준의 수익성을 매년 기록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늘어났던 순차입금도 줄어들고 있다. 2008년 이후 자회사에 대한 재무적인 지원과 망 고도화와 관련된 설비투자로 SK브로드밴드의 차입금은 1조 원을 돌파했다.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SK텔레콤은 2009년 유상증자를 통해 3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2010년 이후에는 고도화 설비투자를 마무리하고 영업현금흐름이 개선시키면서 순차입금은 2010년 이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커버리지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2009년 5배를 넘었던 '순차입금/OCF'가 지난해 9월 말 2배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EBITDA/금융비용'도 같은 기간 2.8배에서 9.8배로 급증했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SK텔레콤과의 결합상품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순차입금 규모는 2010년 이후 점진적인 감소세를 보여 커버리지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사업성이 안정적이라 앞으로의 영업현금창출력으로 재무레버리지를 계속해서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선망과 관련된 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3분기 유선망 공사 부문에서 기록한 매출이 1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532억 원보다 406억 원 줄어들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 SK텔레콤이 계열사 일감을 줄여나가자 유선망 공사 부문 매출이 급감했다.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부문도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정체됐다. 초고속인터넷은 2010년 정점을 찍은 후 매출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유선전화 부문도 시내전화 가입자 정체를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이를 상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추세가 정체돼 앞으로 성장을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책임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가입자 포화와 경쟁심화로 낮은 수준의 매출성장세를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