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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벤처투자, 알파칩스 회수···ROI 2170% 2003년 3억 투자해 65억 수익···SVIC 14호 조합은 '손실'

김동희 기자공개 2014-03-17 10:00:51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4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벤처투자가 시스템 반도체 개발 전문기업 알파칩스에 투자한 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지난 2003년 최초 투자이후 12년 만이다. 투자수익도 짭짤해 수익률(ROI)이 2173%에 달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2월 24일 SVIC 14호 신기술투자조합에서 보유하고 있던 알파칩스 보통주 45만 주를 전량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6680원으로 회수금액은 30억 원이다.

삼성벤처투자는 앞선 지난해 12월 17일에도 87만 2496주를 주당 4370원에 처분해 38억 원을 챙겼다. 총 회수금액은 68억 원으로 지난 2003년 투자원금 3억 원의 23배에 달하는 수익을 달성했다. ROI기준 2173%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최초 투자한 SVIC 4호 신기술투자조합이 지난 2010년 청산하면서 알파칩스 주식을 14호 조합으로 이관한 영향이다.

SVIC 4호 조합은 수익률이 더 좋았다. 당시 66만 1248주를 주당 1만 2350원에 매각해 81억 원을 회수했다. ROI는 2622%를 기록했다. 반면 SVIC 14호 조합은 4호 조합의 지분을 매입해 주면서 표면상 되레 손실을 보게 됐다. 14호 조합의 투자원금은 81억 원인데 회수금액은 68억 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삼성벤처투자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조합이 바뀌기는 했지만 3억 원을 투자해 68억 원을 회수한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결과적으로 지난 2010년 처분했다면 더 큰 수익이 날 수 있었던 것은 맞지만 초기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고 성장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벤처투자의 투자이후 알파칩스는 승승장구 했다. 매출은 매년 10~20%씩 늘었고 영업흑자도 지속했다. 삼성전자 출신 경영진과 연구진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결국 2010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못해 성장이 정체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 전 카무르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투자자로 유치하면서 다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카무르PEF는 팹리스 회사인 스마트파이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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