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김진일' 신소재 시너지 낼까 "신소재 질적 성장" 천명…포스코켐텍 출신 김 사장 역할 커질 듯
강철 기자공개 2014-03-19 09:40: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8일 08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오준 신임 포스코 회장이 리튬, 니켈, 연료전지 등 구체적인 신성장사업의 영역과 이에 관한 밑그림을 제시하며 종합소재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장과 포스코켐텍 대표를 역임하며 신소재 개발 사업에 몰두해 온 김진일 철강생산본부장의 그룹에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권 회장은 지난 14일 밝힌 경영 방침에서 "선택과 집중을 토대로 철강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소재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향후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리튬, 습식니켈 제련기술, 연료전지 등 핵심 신성장 사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이 추구하는 신소재 사업의 핵심은 '친환경'이다. 권 회장은 친환경 생산공정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의 개발, 2차전지의 음극재와 양극재에 사용되는 리튬 특허기술의 획득,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 설립을 주도하는 등 포스코의 클린에너지 사업을 이끌어왔다.
포스코는 이달 초 캐나다 광물 회사인 퓨어 에너지 미네랄(Pure Energy Minerals)과 리튬 발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신소재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권 회장이 취임일성으로 친환경 성장의 핵심 분야인 원천소재 역량 강화를 천명한 만큼 추가 신소재 발굴, 해외 소재전문기업과의 협력,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이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소재 역량 강화의 선봉에는 최근 철강생산본부장에 오른 김진일 전 포스코켐텍 사장이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 사장은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을 총괄하고 있는 최명주 포스텍기술투자 사장, 김응규 경영지원 부사장과 함께 권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권 회장의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후배인 김사장은 1975년 포스코에 입사해 제강부장, 공정출하부장, 공정혁신(PI)담당을 거쳐 베트남 프로젝트 추진반장(2008년), 포항제철소장(2009년), 탄소강사업부문장(2010년)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 사장은 포스코켐텍 대표에 오른 후 내화물(단열벽돌)과 고로 정비 서비스가 주축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2차전지 음극재를 중심으로 한 케미칼(신소재) 부문으로 변화시켰다. 2010년 8.7%에 불과했던 케미칼 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0%로 늘어났고, 음극재의 연간 생산 규모는 지난해 3000톤까지 증가했다. 2015년 9000톤 체제를 목표로 현재 증설이 진행 중이다.
포스코켐텍은 지난해 일본 미쓰비시와 합자해 침상코크스 양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인조흑연, 실리콘 등으로 2차전지 소재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포스코엠텍, 포스코ESM 등 다른 신소재 개발 계열사와의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이 올해 초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물망에 오른 것도 이같은 신소재 사업에서의 성과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 사장은 리튬 음극재 외에도 티타늄, 페로마그네슘을 비롯한 기타 신소재 사업에도 폭 넓게 관여하는 등 포스코가 앞으로 역량을 확대할 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회장과 함께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를 주도하는 등 철강 생산 분야에서도 풍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철강과 신소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적임자로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과 김 사장이 철강 생산 공법, 신소재 개발과 관련해 각각 연구와 생산 부문에서 협력을 지속해왔다"며 "김 사장이 오랜 기간 혁신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며 원가 절감 프로세스에 익숙한 점도 재무구조 개선이 최우선 현안인 권 회장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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