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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분할 후 첫 조달 사모사채 배경은 상환 기조 접고 1년5개월만 채권…만기부담 증가

황철 기자공개 2014-03-21 09:10: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8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올해 첫 시장성 조달을 사모사채로 집행했다. 이번 사모채권은 1년 5개월만의 채권, 기업 분할 후 첫 발행이라는 수식어도 붙게 됐다. LS전선은 2012년 후 만기도래 회사채를 꾸준히 현금으로 상환해 왔다.

그러나 올해에만 4000억 원(기상환분 포함)에 달하는 차환 수요가 발생해 더 이상 현금으로 갚기에는 벅찬 감이 있었다. 1년 반 가량 순상환 기조를 유지한 결과 보유 유동성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연내 갚아야 할 채권이 아직 2700억 원이나 남아 있어 앞으로 시장성 조달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 연내 미상환 만기채 상환액 2700억, 조달 늘 듯

LS전선은 11일 사모사채 400억 원 어치를 발행했다. 만기 3년물과 5년물로 각각 100억 원, 300억 원을 조달했다. 금리는 3.68%, 4.40%로 발행 전일 공모 회사채 민평 3.52%, 3.98%보다 각각 16bp, 42bp나 높다.

수요와 유통 기반이 취약한 사모사채의 디스카운트가 상당 수준 반영됐다.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LS그룹에 대한 시장의 인식 또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달 자금은 3월 12일 만기도래한 3-2회차 공모 회사채 차환 용도로 사용했다. LS전선은 2012년 10월 2000억 원을 마지막으로 회사채 발행을 접었었다. 지난해 9월 만기도래한 원화채 700억 원과 11월 외표채 1억2000만 달러는 현금으로 상환했다.

올해 2월 만기를 맞은 800억 원어치의 채권도 차환하지 않았다. 2008년 미국 슈페리어에섹스(SPSX) 인수 등의 영향으로 급격히 늘어난 차입금을 감축하기 위해서였다. LS전선은 당시 SPSX 인수에 3억4600만 달러를 지출했다. 2009년에는 사이프러스 인베스트먼트에 1억3000달러의 출자를 단행했다. 잇따른 지분투자에 이어 2010년부터 운전자본부담이 커져 차입금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 LS전선 개별 기준 총차입금은 1조7188억 원에 달하고 있다. 잇따른 회사채 상환으로 2011년 말 1조9373억 원보다는 다소 줄었다. 그러나 현금성 자산도 3251억 원으로 2011년말(3618억 원)보다 360억 원가량 감소했다. 반면 단기성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포함)이 6100억 원대에 달해 상환 부담이 크게 늘었다.

연내 추가로 갚아야 할 만기도래채 역시 2700억 원 정도 남아 있어 앞으로 시장성 조달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 LS전선, 공모채 발행 가능성은?

자금수요는 많지만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의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2012년 처음이자 마지막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배정이 발생한 이유다. 이번 사모채 발행의 배경에도 수요예측의 트라우마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채권 모집 방식을 두고 고민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회사채는 사업분할 이후 첫 조달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LS전선은 1월 해외투자사업부문(SPSX, Cyprus Investment)과 부동산개발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LS I&D를 신설했다. 실적 등에 골칫거리였던 사업부문을 떼어 내면서 단기적인 재무부담은 다소 줄었다. LS I&D는 옛 LS전선의 미상환 채권 6100억 원어치를 이관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LS전선의 경우 그룹 주력사지만 그간 확장 전략의 선두에 서며 재무 부담이 커졌다"라며 "재무적으로 공개 수준이 미흡하고 시장과의 소통에 소홀하다는 점도 조달 과정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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