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모바일 게임업체, 제2의 선데이토즈 될까 흥행작 다양화가 관건...후속자 실패시 IPO 난항 우려
이상무 기자공개 2014-03-21 09:30: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9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게임 업체 중 가장 먼저 상장에 성공한 선데이토즈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파티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데브시스터즈가 주인공. 하지만 매출과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작을 내놓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하고 있어 상장까지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줄 잇는 모바일 게임 업체 IPO, 시장 분위기 'UP'
첫 출시작 '쿠키런'의 대박으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617억원의 매출과 2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네시삼십삼분은 '활'과 '회색도시' 등 자체 개발작을 흥행시켰다.
이들이 상장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앞서 상장한 선데이토즈의 성공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업체 중 가장 먼저 상장에 성공한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애니팡 사천성', '애니팡2'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상장 첫 날 종가 4025원이었던 선데이토즈 주가는 지난 10일 최고가인 2만원을 찍었다. 18일 종가 기준으로 1만7100원을 기록, 4개월만에 396%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6000억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30위권에 진입했다.
선데이토즈의 선례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도 향후 상장을 추진할 모바일 게임업체들을 주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게임 업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게임 하나만 대박이 나도 증권사들이 IPO를 염두에 두고 영업을 하고 있다"라고 최근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 흥행작 다양화가 관건...선데이토즈도 직상장 아닌 스팩병합
모바일 게임 업체의 상장 전 과제는 흥행작의 다양화다. 선데이토즈의 경우 2012년 7월 애니팡 출시 당시부터 상장 시점까지 '애니팡'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5위권 이내를 유지하며 확실한 캐시 카우가 있었다. 이어 '애니팡 사천성', '애니팡2'의 흥행에 힘입어 시장에 안착했다.
하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얘기가 다르다. 파티게임즈의 경우 '아이러브커피'가 매출 90위까지 하락한데다 후속작인 '무한돌파삼국지'는 30위권 대에 머물러있다. 네시삼십삼분도 '수호지'가 10위권 내에 올라있지만 수익 창구인 '활'이 50위권까지 떨어졌으며 자체개발작인 '회색도시'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데브시스터즈는 차기작 개발보다는 '쿠키런' 글로벌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초까지 3위를 유지하던 쿠키런은 이달 초 한때 8위까지 떨어졌다. 업계는 쿠키런에만 의존하는 데브시스터스의 수익 구조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정한 밸류에이션과 수월한 상장을 위해서는 신작들이 흥행을 거두고, 후속작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이 두 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선데이토즈의 성공 사례를 너무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는 주가가 상승하는 선데이토즈지만 상장을 시도할 때는 후속작의 흥행 여부를 짐작하기 어려워 직상장보다 심사 시준이 낮은 스팩병합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행히 후속작들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문제가 해소됐지만 다른 게임업체들이 이같은 선례를 따라갈지 확신할 순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 게임이었던 애니팡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상장에 도전한 선데이토즈도 스팩병합을 선택할 정도로 게임업계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며 "지금 상장을 도전하는 업체들이 선데이토즈가 상장된 후 결과만 보고 무작정 상장하려고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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