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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한창제지 지분 43.8% 매각작업 돌입 산업은행·딜로이트안진 매각주관사 선정...144억 과징금 '변수'

김익환 기자공개 2014-03-20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9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 상태인 한창제지가 새주인을 찾아 나섰다. 여러 투자자가 한창제지 경영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담합 과징금 이슈가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창제지 채권단은 산업은행과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보유 지분 43.8%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주관사는 오는 26일 단 하루만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다.

한창제지는 산업은행(10.74%)을 비롯한 11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채권단이 지분 43.8%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승한 한창제지 이사와 특수관계인이 17.26%의 지분을 쥐고 있다. 채권단의 한창제지 지분 매각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200억 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제지업체와 금융회사 등이 채권단 지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산업포장재인 백판지와 고급특수판지를 생산하는 한창제지는 지난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부일이동통신, 부산방송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경남지역 경제를 주름잡았던 한창제지는 지급보증을 제공했던 자회사인 ㈜한창의 경영이 악화되자 계열사와 함께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한창제지는 자산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끝에 2002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하지만 2008년 5월 통화옵션파생상품 키코(KIKO)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재차 신청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양해각서(MOU)에 따라 2009년 15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했다. 출자전환과 감자가 진행되며 기존 최대주주 김승한 한창제지 이사의 지분은 31.23%에서 5%로 감소했다. 김 이사는 한창제지 창업주 김종석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한창제지는 2013년에 백판지·고급백판지 16만 6650톤을 판매했고 판매규모는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2013년 기준 한창제지는 백판지 시장점유율은 8.6%, 고급백판지 시장점유율은 36.7%를 기록하고 있다.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0억~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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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판지 가격 담합행위로 한창제지에 14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자 실적도 악화됐다. 과징금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하자 지난해 11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과징금 여파로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326.8%로 전년 대비 112.9%포인트 증가했다. 한창제지 관계자는 "해마다 고른 수익을 냈는데 과징금 징수로 실적이 나빠졌고 부채비율도 300%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과장금 이슈가 한창제지 경영권 매각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채권단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결의하게 됐다"며 "매각 시점에 과징금을 받아 기업가치 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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