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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비스, 엷어지는 현대차 '전속' 꼬리표 [Company Watch]물류사업 다각화·상사부문 강화에 역점

권일운 기자공개 2014-03-27 09:10: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5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에 붙은 현대자동차그룹 전속 물류회사라는 꼬리표가 점차 엷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계열 일감을 줄이기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였지만 사업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도 비(非) 현대차그룹 계열 화주를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핵심 사업인 완성차 운송 부문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외에 다양한 매출처를 확보하고, 현대오일뱅크의 원유 운송사업에도 나선다.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사 부문의 거래처도 다각화할 방침이다.

◇계열사發 매출 비중 12.5%p감소...수익성은 다소 나빠져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특수관계자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액은 9조 6589억 원으로 전년(9조 8220억 원)보다 1630억 원이 감소했다.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 대비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은 2012년 83.6%에서 2013년 75.1%로 12.5% 포인트 줄어들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기아차와의 매출 거래가 1153억 원, 현대차가 728억 원, 현대제철이 125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생산법인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생산법인 발(發) 일감은 1640억 원 증가했지만, 다른 계열사의 감소폭이 이를 상쇄한 덕분에 특수관계자 거래 규모가 감소했다.

글로비스

부문별로는 주력 사업인 물류 부문의 매출 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생산이 늘어난 덕분에 해외 물류 매출액은 3502억 원 증가했지만, 내수 침체와 상생을 위한 일감 나누기의 영향으로 국내 물류 매출액은 282억 원 줄었다. 이로 인해 전년에 54.7%였던 물류 매출 비중은 52.5%로 2.2%포인트 하락했다.

대신 반조립(CKD) 자동차 수출과 중고차 유통, 원자재 트레이딩 등 비 물류 부문은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터키 합작법인과 브라질 생산법인의 증설이 완료된 덕분에 CKD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원자재 트레이딩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93%나 늘어났다.

회사 전반적으로 비 계열 물량이 늘어난 탓에 수익성은 다소 나빠졌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369억 원으로 전년(6137억 원)보다 231억 원 감소했다. 5.22%였던 영업이익률은 5% 아래로 떨어진 4.95%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977억 원에서 4813억 원으로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전속' 꼬리표 떼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역점

현대글로비스의 현대차 계열 일감 줄이기 노력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물류 부문에서는 자동차 운송 외에 컨테이너와 벌크 물량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사실상 종합상사의 성격을 띠고 있는 기타 유통 부문은 비철금속 거래처를 다각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와 체결한 장기 원유운송 계약은 현대글로비스의 계열 의존도를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조 1110억 원 규모의 원유운송 사업자로 현대글로비스를 선정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4년까지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 계열로 범(汎) 현대가에 속하지만 현대차그룹과 특수관계에 속하지는 않는다.

기타 유통 부문은 STX그룹 해체 과정에서 ㈜STX와 STX팬오션의 인력을 흡수하며 종합상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유통사업 강화를 위해 상사업무를 추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현대글로비스는 알루미늄과 구리, 철스크랩(고철) 공급선을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비 계열사로 확대하기 위해 다각도로 영업활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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