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中 수출 5년새 30배 늘었다 '바나나맛 우유' 선전...현지법인 없이 작년 150억 매출
신수아 기자공개 2014-04-03 08:08:58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2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의 대(對)중국 수출액이 5년 사이 30배 성장했다. 빙그레의 주력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중국 시장은 무역상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매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빙그레의 대중국 수출액은 150억 원을 기록했다. 2009년 5억 원에 불과했던 중국 매출액을 감안하면 5년 동안 약 30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전체 해외 수출액은 520억 원을 기록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 우유를 중심으로 중국 현지 반응이 좋아지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며 "아카페라' 커피와 아이스크림 일부 제품도 함께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의 효자 상품은 단연 바나나맛 우유다. 바나나맛 우유는 2012년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150억 원으로 뛰었다. 단일품목으로 전년대비 50% 매출 성장을 이뤘다.
식음료업계 애널리스트는 "(빙그레는) 현지에 없는 제품 위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바나나맛 우유의 경우 한국을 방문했던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본토 마트와 편의점 채널을 통해 상품을 공급하게 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중국 매출이 크게 늘면서 해외 수출 규모도 대폭 성장했다. 2012년 중국 진출에 힘입어 전체 해외 수출 물량이 480억 원에 달했다. 2011년의 경우 해외 수출 물량이 260억 원에 그쳤다. 바나나맛 우유의 중국 판매가 해외 수출액을 사실상 견인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해외 수출액은 520억 원으로 이 가운데 30%가 중국에서 나왔다. 하지만 빙그레는 중국에 '현지 법인'을 두지 않았다. 현지 무역 업체를 통해 완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구조다. 일종의 무역상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빙그레가 남미에 국내 식음료 업계 최초로 브라질 법인을 세우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던 점을 생각하면 법인 설립이 지연되는 이유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회사 설립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효용성을 따질 때 현재 구조가 훨씬 효율적"이라며 "향후 중국 수출액 추이를 지켜본 뒤, 법인 설립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앞서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국내 식음료 업계들의 다수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현지 협력 업체와의 불화와 중국 정부의 규제 등으로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철수가 잇따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아직 선진화되지 못한 유통구조와 현지 기업에 우호적인 정부 기조 등 변수가 많아 안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진출 이후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사전에 충분한 사전 조사와 협업 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진출했다가 손실만 입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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