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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3사, 프랑스 빌딩 투자 공모펀드 조성 무산 '국내투자자-프랑스연기금' 신경전 심화…가격 인상으로 투자매력 하락

송광섭 기자공개 2014-04-16 08:19:47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0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 3곳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공모 해외 부동산펀드 조성이 현지 부동산 인수 과정에서 매도자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3개월 만에 무산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지난 1월부터 공모 부동산펀드 판매를 목적으로 프랑스 파리 인근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인수 작업을 진행해오다 최근 이와 관련된 모든 계획을 철회키로 했다. 프랑스 현지 연기금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그만큼 투자 매력도 떨어졌다는 판단이다.

이 빌딩은 프랑스 방위산업체인 '탈레스(Thales)'가 주요 임차인으로 사용하는 건물로, 벨기에 최대 보험회사인 AG그룹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가 소유하고 있다. 총 인수금액 4500억 원 가운데 론(대출)을 제외한 2250억 원 정도가 SPC 지분에 투자되는 구조로, 지분 투자의 절반을 국내 증권사 3곳과 기관투자가들이, 나머지 절반은 현지 기관투자가들이 떠안을 계획이었다. 국내 펀드 운용은 하나다올자산운용이 맡기로 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모펀드를 판매해 자금을 조달할 생각이었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얻는 데다, 만기 시 매각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호샤베리타워'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해 목표금액 800억 원을 마감 일주일을 앞두고 모조리 팔아 치운 전례도 있었다.

하지만 펀드 출시 위해 빌딩 매입을 추진하던 중 생각지 못한 복병을 만났다. 당초 공동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었던 프랑스 연기금이 돌연 지분 전체를 단독으로 인수하겠다며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매도자 측은 매각 방식을 전면 재검토했고, 매입 방식과 가격을 둘러싼 매수자 간 신경전도 고조되기 시작했다.

사실 국내 투자자와 프랑스 연기금은 지향점이 달랐다.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매각 차익의 20%만 가져가는 대신 고정적인 이자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전할 정도로, 매각 차익보다는 이자 수익에 무게를 뒀다. 반면 프랑스 연기금은 매각 차익을 중시했다. 국내 투자자와 공동으로 인수하기보다는 지분 전체를 단독 인수하는 방안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입장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한동안 매도자 측과 매입 방식 및 가격 등에 관해 논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최근 들어 매도자 측으로부터 새로운 제안받았고, 높은 가격 때문에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공모펀드 출시 계획을 접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연기금과는 여전히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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