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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 IFC 리파이낸싱 규모 늘린 배경은? 여의도 콘래드호텔 매각 무산 영향...'1조→1조 2750억' 증액

이효범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4-04-22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8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G그룹이 최근 서울 여의도 IFC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리파이낸싱을 성사시킨 가운데 대출 규모가 당초 1조 원에서 1조 2750억 원으로 늘어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AIG그룹은 지난해 12월 1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참여할 대주단 구성을 위해 금융기관에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IFC에 딸린 콘래드호텔 관련 대출은 리파이낸싱 대상에서 제외됐다.

AIG그룹은 당시 CXC종합캐피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콘래드호텔 매각을 추진 중이었다. CXC캐피탈은 퍼시픽투자운용(팸코)이 설정한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통해 콘래드호텔을 인수키로 했다. 팸코가 호텔 매입을 위해 리츠 영업인가를 받는 등 매각이 구체화됐다. 호텔 처분을 앞두고 PF 대출을 차환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CXC캐피탈은 4000억 원이 넘는 매입대금을 모집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 2월 AIG그룹으로부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IG그룹은 매각이 무산되자 콘래드호텔 대출을 리파이낸싱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모색했다. 리파이낸싱 규모도 1조 원에서 1조 2750억 원으로 늘었다. 금융약정 체결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콘래드호텔이 리파이낸싱 대상에 포함되면서 매각 추진도 당분간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AIG그룹은 금융위기 이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경영환경이 안정되는 추세여서 급박하게 자금회수(엑시트)를 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동안 시장에 떠돌던 IFC 매각설도 잠잠해 질 것으로 보인다. IFC 운영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면서 당분간 자금을 회수하기 보다는 콘래드호텔을 비롯한 안정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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