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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CNI, 그룹 계열 동반 부진 '고민되네' [SI 리포트]지배구조상 지주사 위치..그룹 계열 지분법 손실이 대규모 순손실로 이어져

양정우 기자공개 2014-04-30 10:3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5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을 들고 있는 동부CNI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계열사들의 동반 부진이 400억 원 대의 지분법 손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동부CNI는 연결기준 638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5255억 원)과 영업이익(187억 원)은 전년보다 각각 3%, 14%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이 전년(30억원)과 달리 적자로 전환했다.

동부CNI가 타격을 입은 건 409억 원 가량의 지분법 손실이 반영된 탓이 크다. 지난해 그룹 계열사들이 연달아 저조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분법 손실 규모는 동부팜한농 382억 원, 동부로봇 16억 원, 동부메탈 16억 원, 동부엘이디 13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동부CNI는 그룹 비금융계열사의 지주사 자리에 위치해 있다. 동부하이텍·동부제철 등 10여 개의 계열사 지분을 6~100%까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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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CNI는 최근 수년 간 계열사 지분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지주사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부건설(340억 원), 동부팜한농(370억 원), 동부라이텍(78억 원), 동부대우전자(153억 원), 동부엘이디(46억 원), 동부로봇(82억 원) 등 총 1087억 원 상당의 계열사 주식(주식연계채권 포함)을 사들였다. 계열사들의 실적에 따라 손익이 변동할 가능성도 동시에 커진 셈이다.

주력 사업인 IT서비스 사업의 성장세가 한 풀 꺾인 것도 동부CNI의 고민 중에 하나다.

지난해부터 대기업 IT서비스 업체의 공공시장 참여가 제한되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위기에 놓여있다. 동부CNI는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상 매출액 8000억 원 미만 대기업으로 분류돼있다. 공공시장 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IT부문 매출액(3568억 원)은 전년보다 약 1.2% 감소했다. 동부CNI 측은 현재 금융부문 영업을 강화하면서 매출 감소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동부CNI가 그룹 계열사로부터 고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는 건 위안으로 삼을 수 있다.

동부CNI 등 대기업 IT서비스 업체는 대부분 그룹 전산실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때문에 이들은 그룹 계열사의 IT서비스를 도맡아 담당하고 있다. 동부CNI 역시도 그룹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약 49% 수준이다.

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동부화재해상보험(이하 동부화재)이 가장 든든한 매출처가 돼주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의 14%가 동부화재로부터 나왔다. 동부CNI는 앞으로도 동부화재와의 거래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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