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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 어보브반도체 투자 1년만에 '엑시트' 시동 총 50억 투자중 30억 회수···총수익률 50% 육박

김세연 기자공개 2014-05-14 10:51:5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2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하 에이티넘)가 어보브반도체에 대한 일부 지분을 매각하며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섰다. 지난해 투자 이후 1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높은 수익률 달성에 따라 추가적인 지분 매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티넘은 지난 4월 보유중인 어보브반도체의 주식 33만 5000주를 주당 8621~9084원(평균 8864원)에 장내에서 매각했다. 매각을 통해 회수한 금액은 30억 원 수준이다. 보유 지분율은 5.31%에서 3.2%로 낮아졌다.

에이티넘은 지난 2013년 5월 운용중인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을 통해 어보브반도체의 보통주 89만 5893주를 장내 매수했다. 총 투자 규모는 50억 원이다.

어보브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 중 주로 가전 및 전기 제품을 제어하는 반도체 칩인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설계, 생산하는 팹립스 업체다.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해 국내 MCU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해 오던 어브브반도체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일본 경쟁사(르네사스)의 MCU 사업부 축소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당시 에이티넘도 이 같은 공급시장 축소에 다른 수혜 기대감 속에 투자를 결정했다.

에이티넘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직접회로 생산부분을 축소한 데이어 삼성전자도 가전 MCU에 대한 외주 정책을 내놓는 등 업종내 경쟁 약화와 신규 고객 확대 가능성이 높았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에이티넘은 일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어보브반도체의 보통주 56만 893주를 보유하고 있다. 12일 종가(8180원)를 감안할 때 이들 주식의 가치는 45억 8800만 원 수준이다. 투자 지분 가치가 1년만에 50억 원에서 75억 원으로 급등하며 총투자수익률(ROI)이 50%를 넘어섰다.

높은 수익률로 인해 추가적인 지분매각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 수익이 1년만에 50%를 넘어섰고, 이후 MCU 사업의 급격한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지분 전체를 엑시트 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공시의무가 있는 5% 주요주주에서도 제외돼 장내 매도나 블록 딜을 통한 회수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에이티넘 관계자는 "지분 매각은 투자 당시의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추가 주식 매각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어보브반도체는 지난해 자회사 이타칩스의 합병에 힘입어 영업이익(연결기준)이 93억 원으로 전년보다 26.6% 늘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83억 원, 88억 원으로 전년보다 20.0%, 47.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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