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공룡' 한전, 공기업 전단채 발행 대열 합류 한도 1조원, 200억 첫 조달…단기조달수단 다변화
황철 기자공개 2014-05-21 10:15:35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9일 13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어음 공룡 발행사 한국전력공사가 전자단기사채 시장에서도 시동을 걸었다. 차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기조달 통로를 다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공기업 부채 감축 방침으로 단기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전자단기사채는 기업어음처럼 적시 조달과 수시 발행이 가능하다. 차입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데는 이만한 수단이 없다.
특히 전자단기사채는 익일 발행, 분할 유통, 전자등록이 가능하다. 기업어음과 달리 실물 발행이 아니어서 지방 이전 후에도 큰 제약 없이 단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앞으로 전단채와 기업어음을 적절히 섞어 단기차입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 공기업 전단채, 장점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14일 첫 전자단기사채 200억 원을 발행했다. 만기는 6일로 짧게 가져갔다. 지난달 무려 1조 원에 달하는 한도를 설정해 앞으로 발행 빈도와 규모를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는 한국가스공사, 한국토지공사와 함께 기업어음 시장의 3대 공룡 발행사로 통한다. 이 때문에 한국전력공사의 전자단기사채는 발행 이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잔액 기준 2조 원을 넘나드는 기업어음의 일부만 전자단기사채로 대체하더라도 그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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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의 기업어음 잔액은 2조14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2조5000억 원 다음으로 많다. 특히 전자단기사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공기업 물량의 증가를 유도하는 분위기여서 발행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기업 부채감축 기조와 지방 이전 등 대내외적 상황도 전자단기사채의 발행 유인을 높인다. 한국전력공사처럼 상시적 투자가 필요한 국가 기간산업 특성상 지속적 차입을 집행해야 할 경우 전자단기사채의 장점을 더 크게 활용할 수 있다.
당장 실질 만기 하루 이틀 정도의 초단기 발행과 당일 자금화가 가능하다. 1억 원 단위 액면 분할이 가능해 대규모 자금을 매출하는 데도 유리한 측면이 많다. 무엇보다 전자 등록과 관리를 통해 지방 이전 이후에도 공간의 제약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 공기업 전단채 발행 늘어날까
물론 전자단기사채 발행 규모가 단기간에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등록, 유통 상의 장점이 있지만 기업어음에 비해 엄청난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당장 중앙 공기업(한국증권금융, 발전 자회사 제외)은 기업어음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만기나 전매 가능성과 상관없이 증권신고서 제출이 무조건 면제된다. 경제적 실질에서 기업어음과 큰 차이가 없는 이상 아직은 시장 저변이 넓지 않는 전자단기사채로 전환할 이유가 많지 않다. 앞으로 전자단기사채를 기업어음과 적절히 조합하며 발행 빈도를 늘려 나갈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기업의 경우 기업어음을 통한 조달에 불편함이 없어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더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공기업에 정책적 공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바뀌고 있어 발행이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한 공기업은 한국가스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도로공사 정도다. 준공기업 중에는 한국증권금융과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이 발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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