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단독경영 '합격점'[FY2013 CEO성과평가]② 9.8점 업계 최고…고마진 상품확대·RBC비율 제고 결단
안영훈 기자공개 2014-05-22 09:38:33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이 단독 경영 첫해인 2013 회계연도 CEO 성과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수익성 회복이 최고점 달성의 주 요인이지만 이보다 더 높게 평가받는 것은 CI보험과 종신보험 등 고마진 보장성보험 집중과 건전성 제고 노력이다.◇ 경영환경 악화 속 단독경영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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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대표 체제였던 지난 2012년 한화생명 경영의 초첨은 성장과 고수익 투자였다. 2012년 말 저축성 보험의 주요 판매 채널이었던 방카슈랑스 비중(초회보험료 기준)이 78.5%로, 삼성생명(61%)과 교보생명(58.7%)에 비해 월등히 높았던 것도 성장 중심의 경영전략 때문이다.
2012년엔 세제개편 이슈로 일시납 저축보험과 즉시연금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한화생명의 성장세는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하지만 변액보험보증준비금의 추가적립과 저축성 보험 비중 확대에 따른 책임준비금전입액 증가, 저금리 환경하에서의 운용자산이익률 하락 등으로 2012 회계연도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제도 개선 영향으로 수익성은 하락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한화생명은 2012 회계연도 CEO 성과평가 수익성 평가부문에서 0점을 받았고, 전체 총점 6.8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화생명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손해율 악화로 생명보험업계 평균 ROA와 ROE가 모두 전 회계연도 대비 감소하는 상황에서 메트라이프생명과 함께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표면적인 수익성 지표 개선의 원인은 2012 회계연도 수익성 악화의 기저효과다.
하지만 기저효과를 누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보장성보험 중 마진이 높은 CI보험과 종신보험의 판매 집중 효과가 녹아있다. 실제로 2012년 12월 한화생명의 일반계정내 신계약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구성비는 56.3%, 43.7%였지만 1년 후인 지난해 12월 말엔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62.5%까지 상승했다.
외형 성장 둔화 기조속에서 고마진 상품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차 사장은 2013 회계연도 CEO 성과평가 수익성 평가부문에서 3점을 얻었다. 이로 인해 차 사장의 CEO 성과평가 점수는 1년 전 6.8점에서 업계 최고점수인 9.8점로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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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슬아슬 건전성 대폭 개선 '숨은 최대 성과'
CEO 성과평가와 별개로 차 사장 단독경영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로 대변되는 건전성 제고다. 과거 한화생명은 해외투자와 주식투자 등 고수익 투자에 집중했고, 업계 평균보다 높은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전략은 외형 확대 전략과 함께 맞물리면서 투자영업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은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고위험 투자로 요구자본이 늘어나면서 지난 2012년 12월 247.05%를 기록했던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6월 말 208.79%까지 하락했다.
생명보험 빅3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RBC비율 100%대 진입설까지 나도는 상황에서 차 사장은 장기채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개편에 나섰다.
고수익도 중요하지만 보험사의 핵심 경쟁력인 건전성 제고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채권과 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운용자산이익률은 5.04%로, 1년 전에 비해 38bp 하락했다.
하지만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은 2.64에서 1.63으로 감소했고,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248.2%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 경영의 화두가 건전성 제고지만 단기 성과를 측정받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수익률 하락을 감수하면서 단기간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라며 "직설적이고 화통하다고 알려진 차 사장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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