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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그룹, 무리한 사업확장 '부메랑' [Company Watch]차입금 눈덩이..영업이익보다 많은 이자비용 탓 1분기 적자전환

김익환 기자공개 2014-05-28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3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림그룹이 무리한 공격투자로 홍역을 앓고 있다. 투자금을 외부조달에 의존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고 매년 지출하는 이자비용도 적잖다. 설비투자에 재차 나설 계획이라 재무구조 악화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무림그룹 계열사 무림페이퍼의 지난 1분기(연결기준)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014억 원, 46억 원이었다.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자비용(123억 원)이 영업이익(72억 원)을 웃돈 탓이 크다.

제지사업이 주력인 무림페이퍼는 무림피앤피(53.71%), 무림파워텍(85.63%)을 거느린 무림그룹의 핵심계열사다. 문제는 눈덩이 차입금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차입금은 1조 4262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52.7%에 달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불안한 편이다.

연간 지출하는 이자비용도 400억~500억 원에 달해 영업이익을 갉아먹고 있다. 2011~2013년 연간 평균 영업이익이 575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비용 부담은 만만찮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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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페이퍼의 눈덩이 차입금은 무리한 확장경영에서 비롯했다. 지난 2008년 무림피앤피(옛 동해펄프) 지분을 인수한 게 시작이었다. 대구은행을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무림피앤피 지분 67.34%를 3095억 원에 인수했다. 무림피앤피 주식가치가 기준가를 밑돌면 투자금에 연간 8.5~9.9%의 이자를 얹어 되사주겠다는 풋백옵션을 재무적투자자에게 제공했다.

무림그룹에 편입된 무림피앤피는 2009년 11월 울산에 50만 톤 규모의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 건설을 위해 5000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금 가운데 3500억 원은 산업은행 등의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재무적투자자에게 제공한 풋백옵션 부담도 재무구조에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제지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한솔그룹과의 경쟁이 불붙으면서 과잉 투자를 이어갔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시장포화 상태인 인쇄용지에 투자를 집중한 무림그룹의 전략은 먹혀들지 않았다는 평가다. 인쇄용지, 백판지, 특수지로 다각화해 성과를 본 한솔그룹과는 대조적이다.

대대적인 투자를 했지만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2010년 210.3%였던 부채비율은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여 지난 1분기말 기준 252.7%를 기록했다.

재무적투자자의 풋백옵션 행사와 설비투자로 재무구조 악화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재무적투자자인 대구은행은 여전히 무림피앤피 지분 2.9%를 쥐고 있다. 대구은행이 풋백옵션을 행사하면 무림피앤피 지분을 시가 2배 이상인 200억 원대 가격으로 무림페이퍼가 매입해줘야 한다.

고부가가치 인쇄용지 생산을 위해 330억 원을 투자해 진주·울산 공장 설비 개보수에도 착수한다.

펄프 공장의 주원료인 목재칩 조달을 위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무림그룹 계열사 무림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조림지 투자를 진행, 2021년부터 연간 40만 톤의 목재칩을 조달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1030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현지 합작투자로 투자금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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