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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산업-KCC전자, 한창제지 인수전 격돌 적격 예비후보로 선정...6월 중 본입찰

김익환 기자공개 2014-05-29 10:53:52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7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창산업과 KCC전자가 한창제지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창제지의 채권단 지분 매각(43.8%)을 추진 중인 딜로이트안진과 산업은행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선창산업과 KCC전자를 최근 적격예비후보로 선정했다. 선창산업과 KCC전자는 실사를 진행한 뒤 6월 중 본입찰에 참여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목재사업체인 선창산업은 자산 5270억 원의 중견업체로 1959년 출범했으며 목재, 가구, 합판 등을 생산한다. 합판시장 점유율이 30%를 웃도는 시장 1위 업체로 지난해 미얀마 합판공장 법인(MKTI) 인수로 해외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035억 원, 44억 원을 기록했다.

선창산업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한창제지 인수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말 보유현금은 305억 원에 달하고, 현금창출력도 안정적이라 한창제지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창제지의 인수대금은 2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

선박 항해 통신업체 KCC전자는 일찌감치 한창제지에 눈독을 들여왔다. KCC전자는 2011년부터 한창제지 지분을 매입해 지난해 말 기준 8억 원어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 김승한 한창제지 회장 등을 대상으로 보통주 797만 주를 발행한 한창제지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서기도 했다. KCC전자 등은 2014년 한창제지의 신주발행무효 소송 등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고 현재 한창제지가 항소해 2심 진행 중이다.

KCC전자는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이 98억 원에 달하고 부채비율도 17.9%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하지만 자체 내부현금으로 200억 원에 달하는 인수대금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인수를 결정한다면 외부조달이나 재무적투자자 등 유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창제지는 2013년 기준 백판지 시장점유율 8.6%, 고급백판지 시장점유율 36.7%를 기록하고 있다. 백판지 시장이 과점체제이고 중국을 비롯한 수출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창제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컸다. 무산된 첫 입찰에서 제지업계 1, 2위인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가 참여한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판지 가격 담합행위로 한창제지에 14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창제지는 과징금 여파로 지난해 11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326.8%로 전년 대비 112.9%포인트 증가했다. 과징금 우발채무 이슈로 1차 매각이 무산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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