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4월 04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지업계가 한창제지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백판지 과점 업체라는 점이 제지업계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4일 업계에 따르면 한창제지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산업은행에 최근 3개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2곳은 제지업체로 알려졌다.
산업은행(10.74%)을 비롯한 11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채권단은 한창제지 지분 43.8% 매각을 추진 중이다. 채권단의 한창제지 지분 매각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2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들은 5월 초까지 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참여할 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당초 10여 곳의 제조업체·금융회사 등이 매각주관사로부터 투자안내문(Teaser Letter)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지업계는 백판지 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한창제지의 인수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창제지는 백판지 시장점유율 8.6%, 고급백판지 시장점유율 36.7%를 기록하고 있다. 고급백판지 시장 점유율은 국내 1위로 한솔제지, 깨끗한나라 등과 함께 과점체제를 구축했다. 백판지 시장도 한창제지를 비롯한 5개 회사가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동종 제지업체가 한창제지를 인수한다면 과점체제는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백판지 시장은 인쇄용지 시장과 달리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백판지 시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4~8%씩 성장하고 있으며 동남아 시장은 공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아울러 식음료 포장지, 고급판지로 쓰는 고급백판지 시장도 중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한창제지 등은 생산하는 백판지의 40~50%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백판지 수요가 늘었고 덩달아 내수시장도 공급과잉 현상이 개선되고 있다"며 "예전에 비해서 한창제지 등은 백판지 시장에서 가격경쟁력도 갖췄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시장점유율과 수출 확대 덕분에 한창제지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0억~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문제는 과징금이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백판지 가격 담합행위로 한창제지에 14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창제지는 과징금 여파로 지난해 11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326.8%로 전년 대비 112.9%포인트 증가했다. 한창제지 매각에 과징금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
한편 한창제지는 지난 2008년 5월 통화옵션파생상품 '키코(KIKO)' 손실 여파로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양해각서(MOU)에 따라 2009년 15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