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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익률은 높은 위험을 동반한다 [기로에 선 국민연금]③해외 연기금 연도별 수익률 편차 최대 45%p 달해

이상균 기자공개 2014-06-02 18:33:21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9일 1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과 대체투자 등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캐나다 국민연금(CPPIB)과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의 수익률은 연도별로 편차가 크다. 경기 상승기에는 수익률이 10%를 쉽게 넘지만 하강기에는 -20%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리스크도 올라간다는 평범한 진리를 입증시켜준다.

이는 주식과 대체투자의 비중을 확대하려는 국민연금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해외 연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단순히 모방하는 선에 그쳤다가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변동성에 휘말려 자칫 안정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위험자산의 비중 확대로 인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리스크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가 향후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12년간 마이너스 수익률, 국민연금 1번 VS 해외 연기금 4번

국민연금과 CPPIB, CalPERS의 최근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국민연금의 최근 3개년(2011~2013년)과 5개년(2009~2013년) 수익률은 각각 4.53%와 6.49%다. 기금이 설립된 1998년부터 2013년까지를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6.35%다. CPPIB의 운용수익률은 최근 5년간(2008~2012년) 2.9%, 최근 10년간 7.4%다. CalPERS는 최근 5년간(2008~2012년) 1.2%, 최근 10년간 6.9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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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대상을 일본 GPIF로 정할 경우에는 국민연금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운용자산이 1600조 원으로 세계 최대 연기금인 GPIF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국민연금과 유사하다. 2012년 기준 국내 채권 비중이 52.95%로 가장 높다. 이어 국내 주식 14.57%, 해외 채권 9.79%, 해외 주식 12.35%, 일본의 재정융자자금특별회계가 발행한 재투채 8.86%, 단기자산 1.48% 등이다. 목표수익률이 '임금상승률+α'로 낮아 국민연금보다 더 보수적인 운용을 선호하는 곳이다. GPIF의 최근 7년 수익률은 1.44%, 최근 12년 수익률은 1.54%로 국민연금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CPPIB, CalPERS와 국민연금 수익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변동성이다. CPPIB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가 네 번(2001, 2003, 2008, 2009년)이나 된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은 한 번(2008년 -0.18%)에 불과했다. 연간 기준 최저 수익률(2003년 -21.1%)과 최고 수익률(2004년 17.6%) 격차도 38.7%포인트로 국민연금(10.57%포인트)보다 네 배 가까이 높다. CalPERS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밑돈 경우가 네 번(2001, 2002, 2008, 2009년)이다. 최고수익률과 최저수익률의 격차도 45.7%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향후 위험자산 비중을 높일수록 수익률 변동도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종욱 연구위원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향후 주식과 대체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은 투자 리스크의 상승도 감안한 결정"이라며 "어느 정도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리스크 증가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투자지역 선진국에 쏠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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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높아진 리스크를 어떻게 낮추고 관리하느냐다. 해외 연기금의 사례를 살펴보면 투자 국가를 다변화시키려는 시도가 많다. CPPPIB의 경우 전 세계 39개국의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중 국내 투자 비중 36.7%를 제외한 나머지 63.3% 중 북미지역(캐나다 제외)이 31.7%로 가장 많다. 이어 유럽(영국 제외) 9.5%, 아시아(일본 제외) 6.2%, 영국 5.9%, 호주 3.2%, 일본 2.9% 순이다. CalPERS 역시 전세계 39개국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신흥국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이 투자하고 있는 곳은 해외 70여 개국이다. CPPIB와 CalPERS보다 많지만 대부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몰려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투자를 하면서 17.7%를 직접운용, 나머지 82.3%는 위탁운용을 맡기고 있다. 이중 직접운용의 대부분이 선진국 패시브 투자다. 위탁운용 역시 선진국시장이 51.2%로 신흥국시장(13.7%)보다 네 배 가까이 많다. 원종욱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의 신흥국 투자도 대부분 미국 시장에 상장된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미국 등 북미지역 투자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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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외 연기금의 경우 해외투자는 주식과 대체부문 중심으로 이뤄진다. 해외 채권 투자 실적은 미미하다. CPPIB는 해외채권 투자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CalPERS의 해외 채권 투자 비중은 2012년 1.5%로 2003년(5%)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반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해외채권 비중은 4.3%로 2010년보다 0.2%포인트 늘어났다. 원 연구위원은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국민연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을 굳이 해외까지 나가서 투자할 필요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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