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모태펀드, 운용사 선정 난항···원인은? LP모집 어려움, 투자제약 강화 등···출자비율, 우선손실충당, 투자대상 등 '완화'
이윤재 기자공개 2014-06-24 11:34:47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0일 12: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식품모태펀드가 운용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신설된 애그로씨드와 연구개발(R&D), 대형화된 농림축산식품조합(300억 원)은 주인을 찾았지만 나머지 6차산업화, 소형프로젝트, 농림축산식품조합(150억 원)은 운용사 모집에 실패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유한책임출자자(LP) 모집의 어려움, 과도한 투자 제약 등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일반분야, LP 모집 어려움…출자비율 상향, 우선손실충당 변화 '대두'
투자분야가 제한적인 농식품모태펀드는 LP모집이 일반 벤처조합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연기금이 농식품모태펀드 자조합의 LP로 참여한 사례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방자치단체, 해당 운용사의 모회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A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일부 운용사가 대기업 식품회사를 LP로 확보한 사례가 있지만 워낙 이쪽 분야 출자를 희망하는 민간기업이 많지 않다"며 "결국 대주주가 자금이 여유있는 기업이 아닌 일반 개인이라면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국 농식품모태펀드 일반분야가 운용사들을 끌어 모으려면 출자비율을 높여, LP모집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농식품모태펀드의 출자비율은 일반분야인 농림축산식품이 50%, 수산업이 70%다. 특수목적분야 중에서는 애그로씨드가 90%이며, 나머지 6차산업화, 소형프로젝트, R&D는 모두 70%다. 같은 기간 출자사업을 진행했던 코리아IT펀드(KIF)는 70%, 모태펀드는 40~70% 사이에서 출자가 이뤄졌다. 정책금융공사의 특화펀드(부품소재, 회수활성화)도 60~70%의 출자비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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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일부 출자기관들이 높은 출자비율을 제공하고 있는 까닭에 농식품모태펀드의 출자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진다"며 "특히 농식품모태펀드측은 농림축산식품을 일반분야라고 표현하지만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아직 특수분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당장 출자비율의 상향이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우선손실충당을 바꾸자는 의견도 있다. 조합운용 손실분에 대해 농식품모태펀드가 자조합 결성총액의 일정 비율을 우선충당해준다면 민간 LP를 설득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 특수목적분야, 전년 대비 제약조건 대폭 늘어나
특수목적분야는 일반분야와 달리 출자비율 70%, 기준수익률 0~3% 등 출자조건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투자 조건에 있어 제약이 매우 강화됐다는 평가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많은 운용사들이 농식품모태펀드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면서도 "지난해와 비교해 여러 제약조건들이 늘어나면서 도전을 포기한 곳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소형프로젝트의 경우 지난해에는 연 매출액 30억 원 이하인 농식품경영체를 주목적 투자대상으로 정했다. 하지만 올해는 추가로 농림축산식품 관련 분야의 신제품 및 신기술개발(총 비용 중 연구개발비용이 50% 이상인 경우)을 주목적 사업으로 진행한다는 제약조건이 추가됐다.
6차 산업화는 주목적 투자대상 범위가 제한적으로 변경됐다. 지난해에는 농업경영체 외의 주체가 농업경영체 또는 농업인 단체와의 계약·제휴·공동사업을 하는 경우도 주목적 투자대상이었다. 하지만 올해 6차산업화 관련 연구성과 및 개발기술과 지역자원을 접목한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 구축으로 바뀌었다. 또 출자금 총액이 100억 원 초과시, 초과 금액에 대해 목적 외 투자를 허용했던 조항도 삭제됐다.
C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농식품모태펀드가 산업육성이라는 정책적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제약 조건을 삽입한 것 같다"며 "한 번에 가기 보다는 단계적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올바른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기청 모태펀드도 산업육성을 위해 다양한 특수목적조합들을 결성하고 있다"면서도 "모태펀드는 5~6년이 지난 후 시장과 운용사들의 생태를 파악한 후 특수목적분야들을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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