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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학, 현금흐름·재무 악화 '이중고' [Company Watch]건설 지원 '부실' 전이..원재료價↑, 수익 악화 부담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4-06-30 10:31: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3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화학의 영업현금흐름이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속적인 부실계열사 지원으로 우려를 사고 있던 상황에서 현금흐름마저 악화된 추세가 이어지자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별도기준 올해 1분기 이수화학의 영업현금흐름은 -264억 원으로 적자 상태를 이어갔다. 이 기간 들어온 현금은 전혀 없고, 외부로 빠져나간 돈만 그만큼 있었다는 얘기다.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지만 연간 영업현금흐름 규모는 -98억 원대다. 불과 한 분기만에 적자흐름이 급격히 커졌다.

이수화학의 영업현금흐름이 악화 추세를 보인 것은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이 크게 증가한 요인이 컸다. 지난해 말 2176억 원이었던 운전자본이 올해 1분기 2503억 원으로 326억 원 증가했다. 매입채무가 소폭 늘어난 반면 매출채권이 급격히 늘었다. 외상 납품이 그만큼 증가하면서 1분기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도 부정적 요인이 됐다. 올해 1분기 이수화학의 순이익은 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49억 원 대비 절반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52억 원) 자체가 같은 기간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이 38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억 원가량 감소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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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학의 1분기 외형 축소는 일단 석유화학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유(KEROSENE) 부문의 매출 감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수화학은 등유를 매입해 노말파라핀(NP)을 추출한 후 되파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총 매출에서 58%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주요 매입처이자 매출처는 S-OIL이다. 지난 1분기 이수화학의 등유 매출은 22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3억 원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 감소는 등유부문에서만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 기본적으로 매입 후 정제한 뒤 되파는 사업이어서 이익기여도는 낮은 사업 부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수화학의 수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사업은 매출에서 22%대 비중을 차지하는 연성알킬벤젠(LAB) 판매업이다. 세탁세제에 사용되는 원료로, 이수화학은 국내 유일의 LAB 생산업체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산업용 LAB 등 수요가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최근 중동, 중국 등 글로벌 경쟁사들은 LAB 증설에 앞장서고 있다. 다만 경쟁사들은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하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이수화학은 S-OIL을 통해 안정적 라인을 확보하며 생산효율성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들어 겪고 있는 수익성 부실은 LAB 생산에 사용되는 원재료 가격의 상승세가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LAB 생산은 등유로부터 추출한 NP와 벤젠을 혼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결국 등유가격과 벤젠가격이 오르게 되면 LAB에 주력하고 있는 이수화학의 수익성도 크게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2009년 초 톤당 460달러였던 벤젠은 올해 1분기 평균 1450달러 선까지 올랐다. 비슷한 시기 등유값도 695원에서 1310원대까지 상승했다. 이들 가격의 상승은 이수화학의 수익성이 내리막길을 걸은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 추세는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만약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하반기 공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다면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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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지난해 무리한 계열사 지원으로 이수화학의 재무건전성에 부실이 이미 상당수준 전이된 상태란 점이다. 지난해 12월 이수건설이 500억 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이수화학은 전액 출자에 들어갔다. 유증 자금은 모두 외부 차입에 기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별도기준 이수화학의 부채비율은 89.9%, 차입금의존도는 37.9%까지 올랐다.

이를 뒤로하고 수익성 악화, 운전자본 증가에 따른 현금흐름 부진까지 이어지다 보니 올해 들어 이수화학의 재무구조는 더욱 부진해진 모습을 보였다.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92.6%, 차입금의존도는 40.3%까지 올랐다. 총 차입금은 4388억 원으로 현금성자산은 990억 원에 그쳐 순차입금이 3398억 원에 달한다.

관건은 이수건설이 올해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리비아 주택사업 중단, PF 예정 사업장 진행 지연 및 대손충당금 반영 영향으로 이수건설은 추후에도 재무구조가 악화될 여지가 있다"며 "자금 지원이 단기간에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경기 불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수화학의 계열위험을 당분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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