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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콜마파마 유증에 임원들이 나선 까닭은 시설·운영자금 목적 47억 조달 "성장성 높이 평가"

장소희 기자공개 2014-07-07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1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그룹 임원들이 자회사 콜마파마의 성공 가능성에 투자했다. 콜마파마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한 공장 설비 투자에 쓰일 자금을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콜마파마는 제 3자 배정 방식으로 47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이고 신주 발행가액은 보통주 1주당 1282원이다. 34억 원가량은 시설자금으로 쓰이고 나머지 13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대상은 모두 한국콜마그룹의 임원들과 윤동한 회장의 특수관계인들이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부사장과 장녀 윤여원 상무를 포함해 총 49명이 참여했다. 윤 부사장은 25억 원(195만98주) 가량을 납입하며 부사장이자 후계자로서 임원들의 동참을 이끌었다. 윤 상무도 10억 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하며 콜마파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 밖에도 조홍구 한국콜마 대표이사, 김신규 콜마파마 대표이사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참여 금액은 최대 6억 원에서 최소 1억 원으로 다양하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당초 차입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려고 생각도 했지만 한국콜마그룹에서 큰 역할을 해온 임원들을 중심으로 투자의향과 납입능력을 고려해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콜마파마 유상증자 배정 내역

콜마파마는 지난 2012년 한국콜마그룹이 비알엔사이언스(옛 보람제약)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제약 OEM·ODM 업체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56%나 급증한 257억 원을 기록했고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17억 원)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져 매출액은 76억 원을 기록했고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생산 능력을 키워 매출 규모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모집한 자금 중 대부분이 제천에 있는 공장 설비 증설에 들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천공장은 지난 1분기 기준 2억 2750만 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노후 기계 교체와 건조실 증설 등으로 현재의 2~3배에 달하는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이번에 한국콜마그룹 임원들이 유상증자에 대거 참여하게 된 이유도 콜마파마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미 수주해 놓은 물량이 많아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콜마파마의 사업 성과가 본격적으로 창출되기 시작할 것이고 이 같은 성장 가능성에 임원들이 나서서 보증에 나선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콜마는 콜마파마에 운영자금을 조달해주고 매출 일정부분을 확보해 주는 등 콜마파마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콜마파마는 한국콜마그룹에 편입된 이후 실적개선이 이뤄지기 시작했는데 한해 매출의 약 20%를 그룹 물량으로 든든히 채운 덕이 컸다. 지난해에는 한국콜마를 대상으로 무기명식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 132억 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인적 교류도 이뤄졌다.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에서 핵심 인력들을 콜마파마로 보내 힘을 실어줬다. 이 과정에서 김신규 제약사업부문 부사장이 콜마파마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길영식 한국콜마 생명과학연구소 상무 이사가 콜마파마 연구소장 전무이사로 승진 발령됐다.

한국콜마그룹은 장기적으로 콜마파마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임원들의 투자금 회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콜마파마가 이제 막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 시점은 최대 5년 후로 보고 있지만 영업 성과 추이를 지켜보며 상장 시점을 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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