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자, 서울 ‘정중동' 지방 ‘후끈'" 김재언 대우證 컨설팅지원부 부동산·세무팀장 "부산·대구 투자 문의 활발"
길진홍 기자공개 2014-07-09 09:3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7일 09: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네, 맞습니다. 추가 상담을 받고 싶다고요. 그러면 내일 또 시간을 잡아서…"지난 3일 늦은 오후 빌딩숲으로 덮인 서울 여의도 한복판의 대우증권 사무실. 김재언 대우증권 컨설팅지원부 부동산·세무팀장의 핸드폰이 쉴 새 없이 울렸다. 대부분 상담 전화였다. 고액자산가들로부터 추가 상담과 보고서 요청, 미팅 시간 변경 등 다양한 문의가 쏟아졌다. 휴대폰 신호음 사이로 일부는 당장 투자 결정을 해야 하는 다급한 사정도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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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고객 호출로 불려나갈 것만 같았다. 그냥 본론으로 들어가 요즘 시장에서 ‘핫'한 게 뭐냐고 물었다.
김 팀장은 "부동산시장 정체 국면이 길어지면서 고액자산가들의 요구가 다양해 졌다"며 "차익실현 용도의 투자와 금융자산 등과 연계한 효과적인 자산 배분 전략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고액자산가들의 성향도 많이 바뀌었다. 업계 '선수'로 불리는 고액자산가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성급하게 투자를 결정하기 보다는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 부자들이 이런 경향이 심하다. 일부 신규 자산가로부터 재건축, 오피스빌딩 투자 문의가 들어오지만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그야말로 '정중동'모드다.
그는 "한동안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심이 높았던 개포주공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최근 추가 분담금 이슈가 불거지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며 "일산과 분당 리모델링 문의도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안정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부쩍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 부동산 부자들의 경우 투자 문의가 활발한 편이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예금자산 등 다른 상품에 눈길을 잘 주지 않는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지방 부동산 시장 활황도 영향을 미쳤다.
김 팀장은 "지방 자산가들의 경우 부동산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산과 대구지역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주택의 재화인 토지와 기타 상가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방 부자들은 금융위기 이전에 투자해 성공한 경우가 많다. 일부는 원룸 등 임대사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최근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가 강화되면서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는 "관성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큰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고 했다. 그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부동산뿐만 아니라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 자문도 병행하고 있다.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이 나는 원금보장형 주식연계증권(ELS) 상품은 포트폴리오 배분 차원에서 부동산투자와 병행할 수 있는 안성맞춤의 투자 상품이다.
김 팀장은 도시공학석사 출신으로 2011년까지 10여 년간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금융투자협회와 FP협회,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부동산투자론을 강의했다. 저서로는 '월급쟁이의 10억 꿈 아파트로 이룬다', '부동산은 죽지 않는다' 등이 있다.
◆김재언 KDB대우증권 컨설팅지원부 부동산·세무팀장 프로필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부동산 조사분석 및 컨설팅 담당 2002~2011년)
△중앙일보 재산리모델링 자문위원(2005년~현재)
△금융투자협회, FP협회 등 금융기관 등 부동산투자론 관련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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