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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자산신탁, 10년만에 재개한 자산관리업 ‘쓴맛' 하나에셋제1호위탁관리리츠 해산…"리츠 투자 부동산 물색 중"

이효범 기자공개 2014-07-17 08:15:1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5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신탁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10여년 만에 재개한 자산관리업에서 쓴맛을 봤다. 투자대상 부동산이었던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매입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매도자와 맺었던 매매계약이 해지되자 결국 설립한 리츠도 해산시켰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하나자산신탁이 설정한 하나에셋제1호위탁관리리츠가 지난달 30일 해산했다. 이 리츠는 지난 2월 10일 영업인가를 신청하고 한 달 뒤인 3월 10일 영업인가를 받았다.

이번 거래에는 유독 난관이 많았다. 한국화장품과 화인자산관리가 이 건물을 각각 56.16%와 43.84%의 지분율로 구분소유하고 있었지만 한국화장품 보유 지분만 매각키로 해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았다.

이후 구분소유주인 화인자산관리가 서린빌딩 통매각에 동의했지만 거래가 여의치 않았다. 한국화장품과 화인자산관리가 매각가격 1520억 원(3.3㎡당 1800만 원 초반 수준)을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은 건물 상태에 비해 가격이 높다고 판단해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매각기한을 두 차례나 연장하면서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지난달 15일 매도자인 한국화장품과 화인자산관리가 매매계약을 해지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하나자산신탁은 부동산신탁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저하되자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자산관리업을 재개했다. 부동산신탁업계는 보수가 박한 담보신탁 수탁을 줄이고, 이문이 남는 토지신탁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하나자산신탁의 토지신탁보수도 지난해 담보신탁보수를 뛰어넘었다. 2010년 담보신탁과 토지신탁의 보수는 각각 74억 원과 41억 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8억 원과 65억 원으로 역전됐다.

하지만 토지신탁 수주경쟁이 치열해지자 신탁보수가 떨어지는 등 업계에서는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신탁업계의 경쟁이 과열돼 있다"며 "부동산신탁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자산신탁에게 이번 거래 실패가 더욱 뼈아픈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2004년 자산관리업을 포기 한 이후 10여년 만에 리츠 설립·운영을 재개했지만 오히려 자금모집에 실패했다는 오명만 덧씌워졌기 때문이다.

하나자산신탁 관계자는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자산관리업을 향후에도 이어나갈 것"이라며 "리츠를 활용해 투자할 수 있는 적절한 부동산을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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