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일감 먹은 SK플래닛, 실적 안전판 얻었다 [Company Watch]내부 매출 거래 6천억 돌파..거래 계열사 수 19곳 증가
박창현 기자공개 2014-07-22 09:4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7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플랫폼 전문 계열사인 SK플래닛이 악화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그룹 광고 일감 탓에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내부 거래액이 증가한 것은 물론 일감을 지원해 주는 계열사 수도 배 이상 늘면서 보다 안정적인 매출 구조가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17일 SK플래닛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지난해 같은 SK그룹 계열사와 총 6491억 원 규모의 내부 매출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5996억 원과 비교해 8.2% 증가한 수치다. 계열사 지원 효과 덕에 SK플래닛은 지난해 전년도 비교해 33.2% 증가한 1조 37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단순 거래액 증가보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새롭게 거래를 시작한 계열사 수다. 2012년에는 SK플래닛에 일감을 주는 계열사가 17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19곳이 늘어난 36곳이 고객사가 됐다. 사실상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SK플래닛과 내부 거래를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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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전문 업체로 탄생한 SK플래닛은 지난해 사업 재편 여파로 매출과 그룹 내부 일감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었다. 온라인 메신저와 음원 유통 사업을 정리한데 이어 콘텐츠 플랫폼인 싸이월드(SNS)와 팍스넷(커뮤니티), 비키(영상 플랫폼) 등도 매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장 한계가 명확한 시장 특성 탓에 추가적인 그룹 매출 물량 확보도 기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합병한 광고· 제휴 마케팅(OK캐쉬백) 계열사인 SK마케팅앤컴퍼니가 실적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SK마케팅앤컴퍼니는 계열사 광고 일감을 받아 매년 2000억 원대의 영업 수익을 올리고 있던 알짜 계열사였다. 지난해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서 SK플래닛은 그룹 광고 물량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그 결과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SK플래닛과 내부 거래를 한 그룹 계열사가 24곳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SK가스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약 40억 원, 16억 원어치의 일감을 제공했다. SK루브리컨츠와 SK건설, ㈜SK, SK C&C 등 핵심 계열사들도 첫 거래를 텄다.
기존 거래 계열사들 역시 내부 거래량을 큰 폭으로 늘렸다. 기존 플랫폼 서비스 일감과 함께 이제 광고 및 제휴 마케팅 서비스 물량까지 맡기게 됐기 때문이다. OK캐쉬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SK에너지는 8백 만원에서 184억 원으로 내부 거래액이 수 천 배 더 커졌다. 마일리지 서비스 용역비만 183억 원에 달한다. SK브로드밴드 역시 거래액이 전년대비 15배 증가한 60억 원을 기록했다. 단순 증가액만 따지면 SK텔레콤과의 거래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78억 원 증가한 5839억 원어치의 일감을 제공했다. 주요 계열사와의 용역 거래는 다자간 경쟁이 아닌 내정 형태의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됐다.
반면, 플랫폼 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커머스플래닛과 브로드밴드미디어 등은 오히려 내부 거래액이 줄었다. 싸이월드를 매각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거래액이 373억 원에서 49억 원으로 줄면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 계열 광고회사인 SK마케팅앤컴퍼니를 합병했다"며 "계열사 일감이 많은 계열사와 합병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체 내부 거래 규모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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