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7월 23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슬로건인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기관으로 평가 받고 있는 한국벤처투자의 최고경영자(CEO) 선정 작업이 진행중이다. 앞으로 3년간 정부의 정책자금을 받아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공공기관의 수장 역할을 해야 할 한국벤처투자 사장 공개 모집에 벤처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세월호 여파로 '관피아(관료+마피아)'의 도전장이 원천 봉쇄된 탓에 벤처생태계내 숨은 실력자들이 대거 지원하며 어느 때보다 많은 26명의 지원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벤처투자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거쳐 주주총회 의결로 뽑힌다. 임추위는 한국벤처투자 이사회에서 추천한 인사로 구성되며 한국벤처투자 이사회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사로 꾸려진다. 중소기업청의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은 한국벤처투자의 최대주주(지분율 100%)다. 이렇다 보니 사장 공개 모집 초기부터 누가 어떤 라인을 타고 지원서를 접수했다는 '설'들이 쏟아졌다.
임추위는 지난 11일 6명의 서류심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면접(인터뷰)을 진행, 최종 후보 3명을 선발한 것으로 알려렸다. 김한섭 전 KTB투자증권 부회장과 홍종국 전 솔본인베스트먼트 대표, 유정상 전 피닉스자산운용 대표가 향후 직무수행 계획 등을 점검한 면접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임추위 뿐 아니라 벤처산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들 3명의 후보들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나름의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논의되고 있는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A후보는 전 중소기업청장 출신 모씨와 선후배 관계이고 현 정권의 실세와도 친분이 있다. B씨도 현 정권의 실세와 친분이 두텁다. 다만 전 정권의 최대 리스크였던 특정 게이트에 연루돼 있어 현 정권의 부담이 될 것이다. C씨 역시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LP)의 투자운용본부장(CIO) 후보로 올라갈 정도로 인적 네트워크가 잘 돼있다.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진행된 인사시스템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 검증방식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특정 후보가 어느 학교, 어느 지역 출신인지, 현 정권 실세 누구와 얼마나 가까운 관계인지가 왜 중요할까.
중요한 것은 1조7000억 원의 벤처기업 지원자금을 잘 운용할 수는 도덕성과 지금까지 보여준 각 후보들의 업계 발전 기여도, 향후 벤처산업계 육성계획 등이다.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관행대로 학연·지연을 중시한 인사는 또다른 불행, 더 큰 불만들을 잉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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