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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숙원' 레고랜드 개발사업, 또 '암초' 선사시대 유물 다량 발굴… 2000억 이상 추가 자금조달 등 변수 많아

김시목 기자공개 2014-07-30 08:57:34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9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도가 끌고 박근혜 정부가 밀던 춘천시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사업이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다량의 선사시대 유물이 발굴되면서 사업 지연에 표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시행사인 엘엘개발(강원도, 엔티피아, 영국 멀린 등 출자)은 문화재청과 이미 유물 발굴과 테마파크 개발 병행에 대한 협의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레고랜드 코리아가 조성될 춘천 중도 부지에 다량의 선사시대 유물(고인돌 101기 등 총 1400여 기의 청동기시대 유구)이 발굴됐다. 발굴 면적은 전체 예정부지 100만 8264㎡ (30만 5000평)의 절반이 넘는 55만㎡ (16만 6375평) 규모다.

엘엘개발의 주요 주주인 엔티피아 측은 이번 문화재 출토 이슈는 이미 강원도, 문화재청과 관련 사안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문화재청이 직접 유물 발굴 조사를 해오면서 유물 발굴과 테마파크 개발 병행으로 가닥을 잡아왔다는 주장이다.

엔티피아 관계자는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사업은 정부 국책사업으로서 상당수 행정절차에서 인허가를 받았고, 예산이 이미 집행되고 있기 때문에 후퇴하거나 중단될 가능성은 없다"며 "강원도가 토지담보와 신용보강을 제공했기 때문에 자금조달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 자본이 유치된 사업이 전통유물 출토란 국민여론과 상충되면 사업 추진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개발과정에서 문화재 발굴로 인해 사업이 중단된 사례가 적잖다. 특히 발굴된 유물은 경주에 버금가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5000억 원을 밑도는 사업비 중 절반 이상을 아직 충당하지 못한 것도 걸림돌이다. 현재 영국 멀린사가 1000억 원, 강원도는 교량 공사 등 600억 원 가량을 사업비 명목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PF로 조달된 자금은 300억 원에 그친다. 잔여 자금은 모두 PF로 조달해야 하는 셈이다.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사업은 20여년 간 미뤄졌을 정도로 지연이 심각했던 프로젝트다. 과거 경기도 이천에 레고랜드를 지으려고 했지만 1999년 정부의 수도권 규제로 흐지부지됐다. 지난 2010년 강원도와 멀린 측이 레고랜드 건설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착공은 2011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국책 사업에도 선사시대 유물이 발굴되면 사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정부와 강원도가 강하게 밀어붙이는 사업이지만 당분간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엘개발에 출자하며 레고랜드 사업에 동참한 곳은 강원도, 엔티피아, 영국 멀린사, 현대건설, 엘티피코리아, 한국투자증권, LG서브원이다. 강원도가 현물출자(토지)를 통해 30% 이상의 지분, 엔티피아와 멀린사가 각각 20% 내외의 지분을 가진 구조다. 현재 기준 총 자본금은 20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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