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신동' 수익성 저하 대안은 [Company Watch]영업이익률 1~2% 고착…고부가 동제품 개발에 역량 집중
강철 기자공개 2014-08-28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5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의 주력 사업인 신동(申銅)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매출 신장이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전기동(Copper) 가격이 하락하면서 발생하는 메탈로스(Metal Loss)로 인해 원가가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풍산은 신동 부문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커넥터용 동합금, 금속분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IT, 전기자동차 등 향후 동 관련 제품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군을 중심으로 신규 판매처 확보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25일 풍산에 따르면 신동 부문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 7493억 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189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 분석한 풍산의 상반기 영업이익률 2%를 감안할 경우 약 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풍산의 근간이자 회사를 대표하는 사업인 신동 부문은 2011년 이후 매년 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기동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3분기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전체 영업이익률도 1~ 2%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7~8%의 영업이익률을 내던 2000년대 중후반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원재료인 전기동의 국제가가 장기간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수익성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1년 초 톤당 9000달러를 상회하던 전기동의 국제가는 이후 하락을 거듭했고, 이달 들어서 7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전기동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은 풍산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 이슈다. 전기동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할 경우 매입가격보다 판매가격이 낮아지는 메탈로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풍산은 LS-Nikko동제련, 해외 등지에서 전기동을 매입해 동판, 동관, 봉, 선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전기동 가격의 하락과는 별개로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신동 부문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고착된 공급과잉 구조로 인해 추가적인 증설과 판매망 확보가 어렵다보니 양적인 성장이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비철금속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조선, 건설 등이 침체에 빠지면서 동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고, 이로 인해 풍산의 생산능력이 국내 전체 수요량을 상회하고 있다"며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물량을 늘리다보니 전체적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풍산은 신동 부문의 수익성 저하를 군용탄, 스포츠탄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방산) 부문으로 메우고 있다. 방산 부문은 정부의 군 전력 증강 계획에 맞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신동 부문의 수익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전체 영업이익의 85%에 달하는 11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익이 사실상 방산 부문에서만 나고 있는 셈이다.
방산 부문은 매년 15%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군수 물자라는 특성이 있고, 한화와 함께 국내 방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보니 다른 업종에 비해 마진이 높게 형성된다. 정부가 군의 첨단화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향후 성장 전망도 밝다. 풍산은 현재 차기다연장탄, 120mm 박격포탄을 비롯한 25개의 신규 품목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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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은 2011년부터 커넥터용 동합금 개발, 금속분말 실용화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동 부문의 정체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2011년 6월 개발에 착수한 커넥터용 동합금은 2017년 양산을 목표로 제조기술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제품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군을 중심으로 신규 판매처 확보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커넥터용 동합금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풍산은 향후 전기자동차의 보급 확대에 따라 자동차 전장부품 및 단자용 동합금 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금속분말의 실용화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풍산은 2011년 구리 나노분말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한 후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를 비롯한 적용 범위의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풍산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각 부문별 연구 인력들을 대전에 있는 기술연구원으로 모으고, 추가로 인원을 영입하는 등 R&D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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