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푸드, '일본 롯데' 주주로 맞았다 계열사 잇딴 합병...롯데햄 최대주주였던 L제2투자회사 주주로

신수아 기자공개 2014-08-28 08:15:29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7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한국 롯데그룹의 식품 유관 계열사를 속속 흡수 합병한 롯데푸드는 이 과정에서 일본 롯데를 주주로 맞이했다.

포스트 신격호 체제가 본격화되며 일본 롯데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바 있다. 특히 식품 유관 계열사를 중심으로 후계 체제가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국내 롯데 식품 유관 계열사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햄과의 합병을 통해 롯데푸드의 지분 4.34%를 일본 L제2투자회사가 보유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일본 L제2투자회사는 롯데푸드의 지분을 이번에 처음 확보하게 됐고, 보유 지분 규모는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

롯데푸드는 지난해까지 한국 롯데그룹의 식품 유관 회사를 두루 합병했다. 2011년에는 종속회사 였던 파스퇴르유업과 웰가를, 2012년 말에는 계열회사인 롯데후레쉬델리카와 롯데햄을 순차적으로 흡수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푸드의 주주 현황은 대폭 변화를 맞게 된다. 특히 롯데햄은 일본 L제2투자회사가 최대주주로 전체 지분의 48.67%를 보유한 회사였다.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은 2.1%에 불과했다.

롯데푸드는 비상장사였던 롯데햄을 1대 0.04의 비율로 흡수 합병했고, 롯데햄의 기존 주주들은 합병신주를 부여받는다. 이로써 롯데햄의 최대주주였던 L제2투자회사는 롯데푸드의 지분 4.34%를 보유하게 됐다. 오너가와 롯데칠성 등 주요 계열사만이 주주였던 롯데푸드의 주주 현황에 일본 롯데그룹이 직접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롯데는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투자회사를 통해 한국 롯데그룹의 계열사 지분을 두루 들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롯데그룹의 계열사간 이합집산이 잦아 지며 소폭의 지분 변동이 자주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에 대해 일본 롯데의 자본이 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호텔롯데를 비롯해 부산롯데호텔·롯데알미늄·롯데물산 등의 다수 계열사의 지분을 일본 롯데가 직접 쥐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확립하는데 중요한 고리의 역할을 해왔다.

롯데푸드의 경우 일본 롯데가 직접 보유한 지분은 없었으나 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롯데쇼핑 등과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어 출자 구조상 비교적 핵심의 위치에 존재하는 기업이었다.

특히 최근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를 중심으로 식품 유관 계열사와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 유통 유관 계열사를 중심으로 그룹내 교통정리의 움직임이 심심치 않게 포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합식품회사로 사세를 키우며 점치 그룹내 입지를 키워가고 있는 롯데푸드가 일본 롯데와의 직접 연관성이 생겨난 점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물론 소수의 지분을 두고 영향력이 강화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그러나 롯데그룹의 각 사업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계열사들로 지분이 이동해가는 '섹터별 출자 구조 정비' 작업에 일본계 지분의 영향력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출자구조는 복잡해 일본 롯데그룹의 한국 내 영향력의 정도를 쉽게 가늠할 수 없다"며 "그러나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서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배제하고는 분석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푸드_주주변화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