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전패' 유암코, 투심 잡은 비결은 동일 등급 대비 높은 금리 및 시장 내 물량 부족에 따른 반사이익
이승연 기자공개 2014-09-02 14:02:23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1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드디어 회사채 수요예측 연패의 늪을 벗어났다. 지난달 29일 치른 25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300억 원의 기관 수요를 확보하며 모처럼 웃었다. 그간 시장 금리 수준의 금리 밴드를 제시해도 눈길 조차 주지 않았던 투자자들이 갑작스럽게 투심을 돌린 이유는 뭘까.업계는 몸값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유암코의 이번 금리 밴드 상단은 민평금리+ 4bp. 지난 7월 1200억 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상단을 2bp 올려 잡아도 700억 원의 미매각을 발생한 만큼 이번에는 상단을 더 크게 열어놨다. 이는 차환 발행임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참여 수요 대부분이 밴드 상단에 몰리는 등 유암코의 전략은 적중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유암코는 회사채로 분류되지만 여전채처럼 시장 변동성에 취약해 동일 등급 대비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라며" 시장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발행 타이밍도 좋았다는 평가다. 전통적으로 여름 휴가철은 회사채 물량이 줄기도 하지만 올해는 8월 금통위 이후 금리 변동폭 확대로 기업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거의 없었다. 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니즈가 증폭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8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 들어 가장 적은 2조 3110억 원에 그쳤다. 이는 7월 4조 8420억 원에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주별로 살펴보면 금통위 전까지만 해도 1조 4000억 원에 달하던 물량은 금통위 후 8000억 원 대로 뚝 떨어졌다. 심지어 금통위가 실시된 8월 3째주에는 발행 물량이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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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금리는 한동안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국고채 3년물을 보면 기준금리 인하 전인 지난달 13일 2.515%에서 22일 2.584%까지 올랐다. 보다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려던 기업들로서는 회사채 발행을 꺼릴 수 밖에 없었다.
이러다 보니 지분 매각 등 불확실한 이슈가 존재하지만 AA-등급에 밴드 상단을 크게 열어둔 유암코는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유암코의 발행 전략도 주효했지만 최근 저조한 회사채 발행으로 크레딧 채권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데다 채권을 보유해 이자 수익 확보를 노리는 캐리 수요 증가로 동일 등급 대비 금리가 높은 채권에 대한 매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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