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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현대차, 印부품사업 양수도 대가 '2000억+α' A/S 부품사업 매출액 8.5% '러닝 로열티'로 지급

권일운 기자공개 2014-09-17 08:32:07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2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의 인도 지역 사후관리(A/S)용 부품 판매 사업을 양수한 대가로 지난 7년 반 동안 2000억 원 이상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양수도 계약 체결 당시 10년 동안 해당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의 8.5%를 로열티 형식으로 현대차에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7년 4월 30일자로 현대차 인도법인(Hyundai Motor India Ltd.)의 A/S용 자동차 부품 사업 부문을 넘겨받았다. 현대차는 완성차 생산과 판매에 집중하고, 부품 관련 사업은 현대모비스가 전담키로 한 데 따른 결정이다.

당시 현대차 인도법인의 A/S용 부품 사업부의 순자산 규모는 4억 4570만 루피로 우리 돈으로 120억 원 정도였다. 해당 사업부를 현대모비스는 미화 1억 4450만 달러에 양수했다. 당시 환율을 적용하면 1345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실적과 연계해 추가로 양수도 대가를 지불한다는 내용의 러닝 로열티(Running Royalty)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 시점 이후 10년간 인도에서 판매한 A/S용 부품 매출액의 8.5%를 지급한다는 게 골자다. 계약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오는 2016년 4월 말까지 현대차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A/S용 부품 사업은 완성차 판매 대수와 비례해 매출액이 늘어난다. 차량의 주행 거리가 늘어날수록 소모품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데다 교통사고 등 돌발 요인에 따른 부품 수요도 존재하는 까닭이다. 따라서 인도의 도로를 달리는 현대차와 기아차 수가 늘어날수록 '순정' 부품 유통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의 A/S용 부품 사업도 수혜를 입게 된다.

현대차는 당시 인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던 시기였던 까닭에 A/S용 부품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따라서 현대차는 일시불 외에도 러닝 로열티 계약을 체결해 미래 수익의 일정 부분을 현대모비스와 공유하기로 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의 인도 A/S 부품 사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양수도 이듬해 44억 루피였던 A/S 부품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94억 루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루피/원 환율의 영향을 받아 1191억 원에서 1593억 원으로 34% 늘어났다. 완성차 판매를 담당하는 현대차 인도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이 4조 7359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에 지급한 로열티 금액도 점차 증가했다. 양수도 이듬해인 2008년 3억 7427만 루피를 지급한 로열티 금액은 지난해 8억 140만 루피까지 늘어났다. 지난해까지의 누적 로열티는 32억 7322 루피로 6억 9200루피로 원화로 환산했을 때 702억 원에 달한다. 원화 환산 금액은 환율의 영향이 없었다면 더 늘어날 수 있었다.

1998년 이후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 대수가 340만 대에 달하는 데다 최근 들어서는 2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A/S 부품 사업 역시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가 올 상반기 현대차에 지급한 로열티는 4억 1922만 루피로 지난해 연간 총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따라서 올해 연간 로열티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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