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리아세븐, 일감 늘려 롯데로지 택배업진출 돕나 3분기 일감지원액 35% 증가…택배업 진출 자금마련 지원용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4-10-06 10:24: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1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로지스틱스의 최대 화주인 코리아세븐이 올해 3분기 롯데로지스틱스에 대한 일감지원폭을 크게 높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롯데그룹이 택배업체인 현대로지스틱스 인수SPC(이하 인수SPC)에 지분투자를 결정한 시점과 맞물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롯데로지스틱스의 자금력을 높여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려는 장기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로지스틱스는 올해 3분기 코리아세븐과 내부거래를 통해 439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도 거래액 3237억 원에 비해 35.6%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거래액 증가율이 각각 5.8%, 10.4%였던 걸 감안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롯데로지스틱스-코리아세븐 내부거래액 현황

롯데로지스틱스가 지난 2분기 코리아세븐과 당초 계약한 3분기 거래액 3600억 원보다도 21.9% 초과한 수치다. 이 때문에 지난달 30일 관련공시도 낸 상태다. 급작스럽게 코리아세븐이 일감지원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롯데로지스틱스는 4분기 코리아세븐과 맺은 거래액 금액도 전년도 규모를 훨씬 초과하는 4400억 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거래액보다 40%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는 롯데그룹이 장기적으로 롯데로지스틱스를 중심으로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기 위해 자금마련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이 인수SPC에 투자를 결정한 시점과 코리아세븐의 롯데로지스틱스의 일감을 크게 늘린 시기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7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35%를 1190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하고 사모펀드인 오릭스와 협상에 돌입했다. 특히 롯데그룹은 당초 롯데쇼핑을 지분 인수주체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적으로 롯데로지스틱스가 200억 원을 인수SPC에 출자하며 투자금의 16% 수준을 담당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지분투자를 하며 조건부 콜옵션을 부여받아 오릭스가 향후 투자금회수(엑시트) 시 정해진 금액으로 지분을 우선 매수할 수 있어 경영권을 노릴 수 있다.

단기적으로도 롯데로지스틱스는 코리아세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상반기 롯데로지스틱스의 현금성자산은 113억 원에 불과해 지난 9월 초 인수SPC에 출자한 200억 원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 있었다. 코리아세븐이 3분기 일감을 늘려준 덕에 출자금 일부를 매울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자금은 외부에서 끌어와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도 롯데로지스틱스를 주체로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려면 자금마련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로지스틱스의 열악한 현금창출력 때문이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594억 원에 달하지만 영업이익은 102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 수준이다. 최대 화주인 코리아세븐이 일감을 늘려주면 영업이익률은 개선이 크게 안될지 몰라도 영업이익 자체는 늘어나게 된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기준 롯데로지스틱스의 매출 56%를 책임지고 있는 대형화주다.

롯데로지스틱스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직원들 대부분 롯데그룹이 롯데로지스틱스를 주체로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