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오너家' 올가홀푸드 전방위지원 '이유있네' 남승우 회장 장남이 최대주주…계열사가 보증 지원, '부실 전이' 우려
신수아 기자공개 2014-10-07 07:0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6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2세의 경영 참여가 아직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풀무원그룹. 이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회사가 있다. 바로 남승우 풀무원그룹 회장의 장남 남성윤씨가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있는 '올가홀푸드'다. 사실상 오너가 개인회사로 분류되는 올가홀푸드는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그룹의 전방위 지원으로 매년 사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6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1997년 설립된 친환경식품 전문 유통업체인 올가홀푸드는 10여 년간 이어진 적자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10억 원 수준의 영업적자로 매년 결손금을 쌓고 있는 올가홀푸드는 수차례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가홀푸드의 최대주주는 풀무원아이씨로 전체 지분의 61.55%를 보유하고 있으며, 잔여 지분 중 19.03%를 남승우 풀무원 회장의 장남 남성윤씨가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풀무원아이씨는 남 회장과 부인 김명희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오너 개인회사로 분류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올가홀푸드의 자본 총액은 -48억 원. 2012년 말 기준 -38억 원과 비교하면 결손금 부담이 늘어난 모습이다. 2000년부터 수차례 유상증자와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했고, 2012년에는 최대주주인 풀무원아이씨가 유상증자를 통해 64억 원을 추가 출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수익성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가홀푸드의 개별기준 매출액은 지난 2009년 569억 원, 2010년 638억 원, 2011년 682억 원, 2012년 762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84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만 놓고보면 연간 10%에 이르는 성장세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나아지지 않았다. 2009년 2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0년 19억 원, 2011년 6억 원, 2012년 21억 원, 2013년 4억 원의 손실을 냈다. 금융비용이 반영된 순손실은 규모가 더욱 컸다. 2009년 26억 원이었던 순손실은 2012년 37억 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8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10여 년간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올가홀푸드는 전폭적인 지원 받아왔다. 오너 개인 회사라는 연결고리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올가홀푸드의 금융권 대출금의 대부분은 풀무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이씨엠디'가 보증을 서고 있다. 이씨엠디는 올가홀푸드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그리고 동부화재 등에서 기업의 구매자금과 일반자금으로 대출 설정액 145억 원에 대해 전액 보증을 서고 있다. 이 가운데 올가홀푸드는 지난해 말 기준 138억 원을 실제로 대출한 상황이다.
그러나 재무적 여력이 전혀 없는 올가홀푸드는 현재 해당 대출금을 상환할 능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오너 개인 회사의 차입 부담이 그룹 계열사로 전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만기시 일시 상환해야하는 대부분의 차입금은 매년 약 120억 원 규모로, 분기마다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일시적으로 특수관계사인 풀무원아이씨 등으로부터 자금을 대여하는 방법을 통해 일수 상환 부담을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지만, 마이너스 현금 흐름이 계속되고 있어 이 역시 일시적인 방편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두고 향후 풀무원그룹의 지배구조와 맞닿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친환경을 표방하는 풀무원그룹의 상징적인 회사이자 오너 2세가 직접 지분을 쥐고 있어 향후 승계를 위한 작업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기 때문이다. 일례로 향후 주요 계열사와의 흡수합병을 한다면 오너 2세가 지배구조상 주요한 위치에 있는 계열사의 지분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풀무원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각 계열사 상황은 각 계열사가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올가홀푸드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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