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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정은 안정적 지배구조 구축 마무리 글로벌 지주사 세우기 지분이동 완료..순환출자 완전 해소 '눈길'

김장환 기자공개 2014-10-06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2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이 지주사격으로 내세운 현대글로벌로 지분이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존 순환출자 구조는 완전히 깨졌고, 현정은 회장(사진)의 그룹 지배력은 그만큼 견고해진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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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현정은 회장은 현대글로벌 주식 162만5728주를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59.2%에서 91.3%까지 올렸다. 취득가는 430억 원이다.

나머지 지분은 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7.9%), 정영선 씨(0.6%), 정영이 현대상선 대리(0.2%) 등 현 회장 친인척이 골고루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벌은 현대그룹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거듭났다.

동시에 현대상선(24.8%)과 현대유엔아이(8.1%)는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벌 지분을 완전히 뺐다. 오너일가들이 이날 사들인 지분이 바로 현대상선 및 현대글로벌에서 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 눈에 띄는 지분 이동은 같은 날 현대글로벌 역시 현대로지스틱스가 보유 중이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는 점이다. 현대로지스틱스를 오릭스에 매각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이로써 현대글로벌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5.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우호지분을 합치면 현 회장 일가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35.3%까지 오른 상태다. 과거 부실했던 지분율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이 같은 밑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기존 순환출자 구조를 버리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위해서다. 사실상 지주회사격이었던 현대엘리베이터가 오랜기간 범현대가 및 2대주주 쉰들러홀딩아게(AG) 등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에 시달렸다는 점이 컸다.

이번 지분 이동으로 기존 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로 이어지던 순환출자 구조는 완전히 깨졌다. 대신 현대글로벌이 최상단에 위치하게 됐고 뒤를 이어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나머지 계열로 이어지는 새로운 연결고리가 생겼다.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한 셈이다.

현대그룹은 이를 통해 오랜 기간 이어졌던 외부의 경영권 위협을 안정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기틀을 마침내 마련하게 됐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동시에 현 회장의 완벽한 지배력을 높이게 됐다. 지난해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현대그룹은 파생상품 등에 기댄 기형적 지배구조를 깨야 한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을 결정했고,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기업역량 강화를 고려하면서 이 같은 지분 이동이 이뤄지게 된 것"이라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안정적 경영권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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