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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멤버스, 옴니채널 전진기지 되나 [Company Watch]8년간 쌓은 회원 DB, 롯데그룹 차세대 나침반 역할 '기대'

장소희 기자공개 2014-10-13 08:5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8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옴니채널(Omni-Channel)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8년 간 쌓아온 멤버십서비스 정보가 전략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소속으로 운영하던 롯데멤버스를 단독 법인으로 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 8년 키운 멤버스 데이터베이스, 롯데그룹 미래 전략 '나침반'으로

롯데그룹은 지난 2006년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오픈 당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쇼핑 관련 계열사들 위주로 제휴사를 꾸렸다. 현재는 롯데카드 내에 롯데멤버스 사업부를 따로 두고 롯데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제휴업체로 포함됐다.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한지 8년 만에 회원은 2700만 명을 넘어섰다. 롯데멤버스 회원이 되면 제휴사에 따라 결제금액의 0.1~10%까지 포인트를 적립받고 할인이나 부가적인 서비스 혜택도 받아볼 수 있어 회원 유치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다는 평가다. 롯데 계열사가 아닌 외부 제휴사도 늘고 있어 회원층도 더욱 넓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대부분의 고객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멤버스 데이터베이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신동빈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의 옴니채널 추진 운영위원회를 열었고 본격적으로 옴니채널 구축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롯데카드 내부에서 사업부로 유지하던 롯데멤버스를 단독 법인으로 세우는 것도 옴니채널 구축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이미 카드업계와 유통업계에서는 고객 구매 정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마케팅(big data marketing)'에 명운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카드의 데이터베이스와 롯데멤버스의 데이터베이스를 따로 관리·활용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추측된다.

무엇보다 롯데멤버스의 데이터베이스가 롯데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집약적이라는 점에서 활용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제휴사이기 때문에 각 계열사별로 고객들의 구매나 결제 패턴 등을 파악하기 용이하다. 옴니채널이 강조하는 온·오프라인 매장 간의 연계성을 높이는데도 멤버스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정보가 유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유통 3사(롯데, 신세계, 현대) 중에 가장 광범위하게 멤버십 제도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는 곳이 롯데"라면서 "자체적인 데이터베이스를 옴니채널 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비용 측면에서도 그렇고 일의 추진력 측면에서도 굉장히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中·동남아 현지 기업 멤버십 대행 '판 키우기'...향후 글로벌 진출 포석도

롯데멤버스를 분리 독립하는데는 단순히 국내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멤버십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큰 그림도 깔려 있다.

최근 롯데그룹은 롯데멤버스의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하며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멤버십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새로 오픈된 시스템은 멤버십 포인트 적립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홈페이지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창구를 열고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멤버십 가입 문을 열어놨다.

롯데그룹이 진출한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멤버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5개 그룹 계열사의 멤버십을 통합하는 '통합멤버스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멤버십 회원들의 구매정보를 기반으로 마케팅 서비스를 대행하고 공동마케팅 사업까지 뛰어든다.

중국에서도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을 론칭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인도네시아 법인(PT. LOTTE Members Indonesia)에 이어 중국에도 법인( LOTTE Members China Co.,Ltd)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계열사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한다는 목적이 강하지만 해외시장에서 멤버십 프로그램은 현지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점에 방점이 찍힌다. 현지 기업의 고객 정보를 관리하며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현지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직접 취득하는 과정으로도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가 동남아 지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 연관성이 깊다"며 "궁극적으로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정보수집에 나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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