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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유치 '미다스 손'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 취임 후 2300억 리파이낸싱 성공…은행권 출신 실력발휘

이경주 기자공개 2014-10-14 08:3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0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이 취임 후 2000억 원이 넘는 선박금융 부채에 대한 리파이낸싱에 성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해운업계에 대한 은행권의 신뢰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김 부회장은 거액의 자금유치에 성공하며 '은행권 출신'으로서 실력발휘를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6개월여 동안 총 2300억 원 상당의 선박금융부채를 은행권 자금으로 대체하는데 성공했다.

김용완 부회장
김 부회장은 지난 7월 선박 5척에 대한 캠코선박펀드 대출금 1200억 원을 모두 리파이낸싱 해냈다. 수프라(SUPRA)급 4척에 대한 대출금 962억 원은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조달했으며 케이프(CAPE)급 1척에 대한 300억 원은 하나은행으로부터 충당했다. 이들 재금융에 대한 만기는 5년 후인 2019년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LNG선 1척에 대한 1048억 원규모의 대출금을 6년만기로 미국 주요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로부터 조달해 대체했다.

업황악화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거대 해운사들이 자금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대조적으로 대한해운은 잇따라 거액의 자금유치에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해운의 리파이낸싱은 재무통 출신인 김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 했다.

김 부회장은 산업은행 본점 영업부장과 SM그룹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1월 SM그룹이 대한해운을 인수함과 동시에 대한해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부회장은 국책은행 출신으로 은행권에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업은행 재직당시 기업 구조조정업무를 수행하고 SM그룹에서 CFO로 활약하며 기업 재무관리에 능하다는 평가다.

이같은 김 부회장의 은행권 인맥과 재무적 능력은 적기에 리파이낸싱을 이끌어 내며 대한해운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취임 직후 대한해운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바로 리파이낸싱을 위해 은행권과 접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리파이낸싱에 실패할 경우 심각한 유동성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대한해운은 법정관리 졸업 후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174%로 크게 낮추는데 성공했지만 유동비율은 52.3%로 자금흐름이 경색된 상황이었다. 통상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대한해운은 이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도 694억 원에 불과했다. 리파이낸싱에 실패했을 경우 흑자를 기록하고도 부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취임 2개월만인 올해 1월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유치에 성공하고 또다시 6개월만에 1300억 원을 추가로 조달해 위기를 넘겼다.

이는 유동비율 개선으로 이어져 현재 진행되고 있는 6조 원 규모의 가스공사 LNG선 수주전에도 유리하게 작용하는데 한 몫 했다. 대한해운은 가스공사가 해운사들의 유동비율 등을 평가하는 계약이행능력평가에서 80점 이상의 고득점을 받아 2척 수주가 가능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김 부회장의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대한해운은 유동성 위기도 해소하고 LNG선 수주전에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됐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기업 구조조정과 재무관리에 능한 만큼 대한해운 대표 취임 후 무엇을 해야하는지 빠르게 파악해 냈다"며 "이는 리파이낸싱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리파이낸싱을 적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리파이낸싱에 이어 최근엔 신조선박 6척에 대한 건조대금 유치에도 나섰다.

케이프급 4척에 대한 2억 불 규모의 건조대금은 현재 은행권과 협상이 상당부분 진척돼 연말께 마무리 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울트라맥스급 2척에 대한 5000만 불 규모의 건조대금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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