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RQFII 자격 신청 봇물 삼성證·신한금융투자 9월 신청…미래에셋·대우·우투證 진행
신민규 기자공개 2014-10-20 08:50:14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6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용사에 이어 증권사들도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자격신청에 뛰어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은행간채권시장(CIBM)의 진입을 통해 운용 및 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 계좌(어카운트)를 허용해야 진입매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9월 RQFII 자격 신청 절차를 수탁은행 HSBC를 통해 진행했다. 삼성증권이 30억 위안 안팎 규모를 신청했고 신한금융투자가 10억~20억 위안 안팎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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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미래에셋증권이 이번주 10억 위안 규모로 신청할 예정이고 대우증권도 이달 중으로 신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합병과 상관없이 RQFII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RQFII 테스크포스팀(TF)을 결성했다. 해외채권 및 투자전략, 상품 파트 등 10여개 관련 팀 인력으로 멤버를 꾸렸다. 중국 채권투자에 대해서 장기적인 비즈니스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다.
RQFII 자격신청은 그동안 자산운용사를 주축으로 이뤄졌다가 최근 은행과 증권사에 대해서도 중국 금융당국이 진입을 허용함에 따라 증권사들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이 중국 은행간채권시장(CIBM) 진입을 통해 개방형 어카운트를 부여받는 문제는 변수로 남아있다. CIBM이란 중국 채권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규모 장외채권거래시장이다. 운용사와 마찬가지로 증권사들도 중국 채권금리의 매력이 높은 점을 상품화할 생각이라 CIBM 진입은 필수적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외국계 금융사들의 CIBM 진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RQFII 자격을 승인받으면 공모펀드에 한해 개방형 어카운트를 부여해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공모펀드를 만들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펀드를 만들 수 없고 공모형 모집자금을 입증하기 어려워 불이익이 큰 상황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모집자금의 성격을 공모로 분류할 수 있으면 개방형 어카운트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의 예금이나 보험의 보험료 기반 자금은 공모로 인정할 수 있지만 국내 증권사의 모집자금은 공모로 보기가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초 국내 금융당국이 모집자금을 공모로 인정하면 중국 인민은행도 허용하겠다는 취지로 논의가 전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상품을 공모로 분류하려면 국내법 체계 자체를 바꿔야 하는 문제라 국내 금융당국도 더이상 논의를 진척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비자산운용사에 대한 CIBM 진입에 대해 중국 당국과 논의를 많이 해왔다"면서도 "증권사의 모집자금을 공모로 분류하는 부분이 문제가 돼 증권사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진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CIBM을 통해 개방형 어카운트가 허용되지 않으면 국내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받는 불이익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산운용사는 CIBM 진입을 통한 개방형 어카운트 획득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고 국내 은행의 경우도 최근 중국이 제공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CIBM 진입을 특별히 허용하고 있어서다. 국내 은행은 개별적으로 인민은행에 파일럿프로그램을 신청해 CIBM에 진입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효성 금융투자협회 법무지원실 변호사는 "CIBM 진입 자체가 어렵다기보다는 개방형 어카운트를 받는 게 중요한 관건이었다"며 "폐쇄형 어카운트를 받게되면 운용 상황에서 입출금이 자유롭지 않거나 환매제한이 걸리는 등 운용상에 다양한 제약이 있어 업계에서 개방형 어카운트를 선호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RQFII를 승인받고 난 이후의 이슈라 아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열어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RQFII 신청절차는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로부터 자격을 얻는 데 60일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에 구체적인 한도소진금액을 신청해서 승인받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추가로 중국인민은행(PBOC)을 통해 중국채권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간채권시장(CIBM)에 진입하게 되면 본격적인 중국 채권거래가 이루어지게 된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은 최종적으로 CIBM 진입을 통해 개방형 어카운트를 받아 중국본토채권형 펀드를 내놓거나 중국본토채권을 활용한 다양한 랩, 신탁상품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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