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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지트, 에이치바이온 구주 인수 가능할까 김상우 대표 등 특수관계자 투자주식 엑시트 형식..배임 이슈 불거질 수도

박제언 기자공개 2014-10-21 14:15:33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0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위지트가 황우석 박사의 에이치바이온 주식 인수를 공식화했다. 최대주주와 관련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을 위지트가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배임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위지트에서는 철저한 법률적 검토를 통해 인수를 본격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지트는 "에이치바이온 주식의 취득을 검토 중"이라고 한국거래소 조회공시에 대해 20일 답변했다. 이는 지난 7월말 한국거래소에서 주가급등에 따른 조회공시 요구의 답변이다. 몇 차례에 걸쳐 답변을 했으나, 이번에 처음 에이치바이온이라는 상호를 밝혔다. 인수를 검토 중인 주식은 김상우 대표와 부친인 김문수 대표가 보유한 에이치바이온 주식 25만 5000주(6.77%)다.

위지트의 경우 지난 6월말 제이에스아이코리아로 최대주주 변경이 예정됐을 당시부터 에이치바이온의 주식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에서 파다하게 돌았다. 제이에스아이코리아는 언론사 이투데이의 김상우 전 대표의 부친인 김문수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다.

문제는 위지트가 매입하려는 에이치바이온의 주식이 김상우 대표와 김문수 대표의 보유 주식이라는 점이다. 자칫 김상우 대표 일가는 비상장사 투자 주식을 본인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상장사 돈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위지트 인수 시점부터 벌써 넉 달 동안 에이치바이온 주식 인수가 지지부진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산정 문제나 배임 이슈 등을 어떻게 잡음없이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위지트가 에이치바이온의 주식을 인수하더라도 에이치바이온과 사업 협력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지트는 지난 8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줄기세포 관련 사업에 대해 회사 정관에 사업목적 추가를 했다. 하지만 인수를 검토하는 주식이 에이치바이온이 발행하는 신주가 아닌 구주다. 에이치바이온에 사업자금이 들어가지 않고, 단지 투자자가 바뀐다는 의미다.

김상우 대표 부자는 이미 7~8년에 걸쳐 에이치바이온에 투자하면 황우석 박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6~7%의 지분으로 에이치바이온과 사업 협력을 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현재 코스닥상장사 홈캐스트가 에이치바이온 2대주주로서 에이치바이온과 사업적 협력을 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홈캐스트는 지난 4월말 에이치바이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2.12%를 취득했다. 증자대금만 250억 원이다. 주당 3만원에 신주를 인수했다. 기업가치 평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홈캐스트 사례로 볼 때 위지트가 인수할 에이치바이온의 주식 가치는 76억 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위지트는 동부증권을 주관사로 178억 4200만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증자대금 중 50억 원은 중국 해외법인 설립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128억 4200만 원은 금융권 차입금 상환과 원재료 구매대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증권신고서를 통해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위지트의 유동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3억 1900만 원이다.

위지트 관계자는 "특수관계인의 거래라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만약 에이치바이온 주식을 인수한다면 어떤 자금으로 인수할지 결정된바 없지만 유상증자 대금은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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