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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로엔엔터 인수금융 '리파이낸싱+리캡' 추진 2000억 이상 조달 예정…에퀴티 출자금 1000억 이상 회수할 듯

정호창 기자공개 2014-10-31 14:39:02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9일 1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가 지난해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엔터) 인수과정에서 일으킨 대출금 차환(리파이낸싱) 작업에 착수했다. 차입 규모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려 리파이낸싱과 함께 '부채를 통한 자본구조 재조정(LR, leveraged recapitalization)'까지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최근 로엔엔터 인수금융(Loan) 리파이낸싱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현재 금융 주선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어피너티는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한편 차입 규모를 확대해 에퀴티(Equity) 출자금 회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금융 주선사 후보들에게 차입 규모를 2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해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로엔엔터를 인수할 당시 조달한 차입금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액수다.

어피너티는 지난해 9월 스타 인베스트 홀딩스 리미티드(SIH)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로엔엔터 지분 61.4%를 총 2972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어피너티는 하나대투증권과 현대증권을 금융 주선사로 선정해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950억 원의 신디케이션론을 조달했다.

따라서 어피너티가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2000억 원 이상의 차입금을 조달하면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어피너티는 이를 통해 SPC에 투자한 2022억 원의 에퀴티(Equity) 출자금 중 절반 이상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피너티가 이런 대규모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로엔엔터의 경영실적과 수익성이 크게 향상돼 기업가치(EV)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7월 초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인수금융 규모를 확대해 리파이낸싱과 자본구조 재조정을 동시에 추진했던 사례와 같은 방식이다.

로엔엔터는 지난해 매출액 2525억 원, 영업이익 373억 원의 경영실적을 거뒀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512억 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1545억 원, 영업이익 304억 원, 에비타 398억 원의 경영성적을 올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저작권료 상승에 따른 음원 매출과 수익성 향상 덕에 로엔엔터가 올해 800억 원 가량의 에비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수익이 늘어나는 셈이다.

경영실적 향상에 따라 로엔엔터의 주가 역시 크게 올랐다. 지난해 9월 1만 3000원 수준이던 로엔엔터 주가는 현재 4만 5000원 수준으로 수직 상승했다. 주가 상승률이 250%에 육박한다.

어피너티가 보유한 로엔엔터 주식은 인수금융(Loan)의 담보 역할을 하므로, 주가 상승은 곧 가치 증대를 의미한다. 주가로만 보면 어피너티가 조달할 수 있는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보다 2.5배가량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어피너티는 조만간 금융 주선사를 선정한 후 인수금융 규모와 대출 조건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근 인수금융 시장에 좋은 투자대상이 많지 않아 신디케이트론 대주단 모집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종결은 다음 달 말이나 12월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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