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은행 PB고객, 자산 절반 이상 예금 예금비중, KB 최저 vs 우리 최고

이승우 기자공개 2014-11-19 08:45:49

이 기사는 2014년 10월 30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가 관리하는 자산가들이 예금 비중을 줄이고 투자 상품인 신탁으로 옮겨 타고 있다.

하지만 PB에게 맡긴 돈 절반 이상이 여전히 예금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재 은행중 우리은행이 PB 고객 자금의 예금 비중이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이 가장 낮았다.

◇2년새 예금비중 5% 감소…신탁·방카 비중 증가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실이 시중은행의 PB 사업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 상반기말 현재 국내은행 PB고객 자산은 195조95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예금이 114조2147억 원으로 58.29%를 차지한다. 펀드는 26조9877억 원(13.77%)이고 신탁 16조9867억 원(8.67%), 방카슈랑스 29조469억 원(14.82%), 외환 2조6434억 원(1.35%) 등이다.

예금비중
*상반기말 현재 국내 은행 PB고객 자산 비중
1) 해당 기간 말 현재 금액 및 비율,
2) 예금 : 은행 계정상 예금계정(예금, 적금, 부금 등)
3) PB고객 : 은행별 자체 기준에 따라 PB고객으로 관리되는 고객)

금리 하락 영향으로 예금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2년 상반기말 PB 고객의 예금 비중은 63.72%(108조371억 원)로 2년 사이 5.43%포인트 줄었다. 반면 예금의 대안 상품이 될 수 있는 펀드와 신탁은 증가세다. 특히 펀드보다는 신탁 비중의 증가세가 확연하다.

신탁 비중은 2012년 상반기 7.54%에서 올해 상반기말 8.67%로 1%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4조2000억 원가량 늘었다. 신탁은 주식 뿐 아니라 주가연계증권(ELS), 유동화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 비중이 늘었다는 건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했다는 의미다. 펀드 비중은 증시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 것은 방카슈랑스 비중이 2012년 상반기 9.41%에서 14.82%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그룹 계열의 은행이 많은데다 매달 보험료가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쌓이는 변액보험 등의 상품이 은행 창구를 통해 많이 팔린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소재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PB 고객의 총합(PB 기준은 은행별 상이)은 75만 명으로 2012년 상반기 대비 7만 명가량 늘었다. 10억 원 이상 예금자수는 올 상반기말 현재 1만6416명으로 이들이 예치한 돈은 39조4141억 원이다. 10억 원 이상 고객 숫자와 예치금액은 2012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KB, 예금·신탁 비중 비슷…우리 예금비중 64% 최고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 PB고객이 투자 자산의 분산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은행 PB 고객 자산중 절반 정도가 예금에 묶여 있는 것과 달리 KB의 PB 고객은 신탁비중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예금 비중은 32%(2조9720억 원)고 신탁 비중은 31%(2조8090억 원)다. 펀드 비중도 15%로 타 은행 대비 낮지 않다. 예금 비중이 적고 신탁이나 펀드 비중이 높다는 건 자금을 묶어놓지 않고 여러 금융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의미다. 은행 입장에서도 예대마진이 아닌 신탁 상품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PB 비즈니스에 긍정적이다.

신한은행 역시 예금 비중이 37.6%(5조8048억 원)로 낮은 편이다. MMF를 포함한 펀드 비중이 36.6% 은행중 최고로 높다. 신탁 비중은 7.9%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 신한금융투자와 협업을 하고 있는 PWM 사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예금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나 상반기말 현재 64.2%(23조8481억 원)로 여전히 높다. 방카(19.2%)와 펀드 비중(11%)이 상대적으로 높고 신탁 비중은 4%에 그치고 있다. 10억 원 이상 고객을 가장 많이 보유한 하나은행 역시 예금 비중이 44%로 높은 편에 속했다. 펀드와 신탁 비중이 차례로 16%, 15%를 기록했다. 외국계인 씨티와 SC도 예금 비중이 43%, 52%로 높은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PB가 유치한 예금은 PB 사업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지만 그 자금이 다른 금융상품으로 옮겨타지 못하면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